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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야


BY 나 2007-09-21

이제 정말 얼마안남았네.

동서도 그렇지만 나도 명절이 다가오면 머리부터 아프다..

 

서울 부산 먼길이지...

올라온다 고생하는거 알기에

솔직히 동서 일시킬려고 심통부린적 나 한번도 없다.

기억하니?

너 오후에 오면 나 일다 해놓고 집청소까지 하던거...

너 오기전에 일 다할려고 새벽 4시부터 서둘러일한거..

 

오랫만에 만나서 얼굴도 마주보지 못하고 일하는거 넘 싫어서 동서네 오기전에 일 다해두고 명절전날 오후는 먹고 마시고 놀고만 싶어했는데...

 

상차린다고 정신없어서 너 뭐하냐고...간장 좀 담아내라고 했다고 너..라고 했다고.(에고..그러고보니 또 너라고 했네...) 무시하냐고 엉길때 솔직히 너무 황당하더라.

꼬박 꼬박 넌(이해해라 말버릇이다. 안고쳐지고 고치자니 안편하다) 형님이라고 부르는데 난 왜 너에게 너라고하고 아이이름으로 부르냐고 따졌지..

그게 그리 대수여서 내집에서 명절지내면서 전날 오후에 오는 동서 안기다리고   혼자서 일다하고  청소까지 해놓고 와서 놀게만 하고자한 나에대한 너의 반응이니?

집에서 명절 지내는거 쉬운일은 아니다.

물론 먼길오는 너도 어렵겠지만..

명절 일주일전부터 명절 일주일후까지 이불에서 냉장고 청소까지 신경이 많이 쓰인단다.

 

그래 돈들어가는 일에는 역시 큰집이라 다르네요. 전 그리 못해요.라고 했지...

아니?

초 1,2인  조카 두명 사교육비보다 중2,3인 내 자식들 교육비가 덜 들어가는거..

나 무슨 죄지어서 벌받는다고 큰며느리 노릇 하는거 아니다.

어쩌다보니 눈맞아 사랑이라고 한 남자가 지지리도 없는 집안에 큰아들이더라.

결혼날 아침까지 못마땅해 하는 부모님 외면하고 한 결혼이라서

이 악물고  시련에서 견디고 이기고 싶었다.

절대로 비명따윈 지르고 싶지 않아서....

 

시동생 결혼하길 손꼽아 기다렸다.

동서는 내편이니까 날 이해해줄꺼라고 생각했지. 나와 같은 입장이니까.

근데..우습다.

고난의 10년을 견디고 얻은 나의 자리가 이제 시작한 너보다 더 인정받는건 당연한거 아니니

근데 그게 그리 보기싫었구나.

자다가 전화받아서 목소리 갈라지게 말했더니 너 니 전화 안반가운 티낸다고 나에게 따졌지..

그때 내가 뭐라했니..편히 살자고...어찌 그리 사사건건 나쁘게만 생각하냐고..

나 낮잠자다 전화받아서 목소리 이상한거라고.

너 전화가 싫어서 아니라고..

미쳤지

이제 생각하면 그때 내가 널 알았어야 하는데..

그래서 널 상대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내가 미쳐서 내집 융자받아 너 전세금 빌려주고 했나보다.

그 이자  금리가 올라서 전화했다가 나 또 너에게 된통 당했지..

그래..6달동안 20만원정도  내가 더 냈던데 그 돈 이제 앞으로 15년 더 갚으면 되는데 걍 일년에 4,50씩 내가 너 이자 대신 물더라도 말안했으면 너 기분 안상했을텐데..그치?

 

동서.

나 이제 맘 접을려구.

지난 설이후 동서도 안편했겠지만 나도 생각이 많았다.

너무 후회되는건 천박하고 교양없이 말같지도 않은 동서말에 휘둘려 더러운 감정싸움한거..

말이 말 같아야 대꾸도 하는건데...

 

올해도 난 12시쯤 도착한다는 동서 오기전에 새벽부터 일 다 할꺼야.

언제나 그랬듯이.

웃을꺼야.

내 신랑이 원하니까.

하지만 아니?

넌 이제 나에게 남인거...

아마 난 다시는 어려운 널봐도 내가 안타까워 자진해서 내 집 융자받아 빌려주는 그런 맘이 안될꺼야.

물론 너희도 이제 한고비 넘겨 그런 어려움 다시 겪지는 않겠지만...

너 집사서 이사했을때 내가 김치냉장고 해줬잖아.

돈이 없어서 홈쇼핑에서 10달 할부로 배달시켰지.

그때 너..뭐랬니...홈쇼핑이랑 매장이랑 물건이 다르다고...했지..

해주고 욕먹는거 이런거구나 했다.

 

시시콜콜 지난이야기 하자면 너도 끝이 없다지만 나도 끝이 없단다.

이 말 난 삼키고 넌 토해내고..했다는 차이지.

앞으로도 난 아마 삼킬런지도 몰라.

영원히...

넌 남이니까..아니..남보다 못한 존재니까...

 

나. 어른들 돌아가시면 제사 안지낼꺼야.

그럼 명절에 우리 얼굴 안봐도 되지?

나 아들 둘 너 딸둘..

사촌이라지만 나이도 많이 차이나고 성별도 다르고 어디 서로 어울릴 일도 없겠다..그치?

그르니까...우리 그냥 얼굴 볼때만  참고 넘어가자.

그리고 다른날엔 서로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마저도 잊고살자.

 

너와 날 위해.

나도 너무 피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