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9. 25. 한가위
바람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가 봅니다.
그리고 어디로 흘러갈지도 모르는가 봅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흘러가는 것 외엔....
바람의 성질은 차거나 덥거나 미지근하거나...사납거나..숨어 버리고싶은 폭풍도 있습니다
대개 바람은 서서히 서서히 가슴이 시원해지게 불어줍니다
그때에는 나의 머리를 살랑거리게해주고 목에 가벼운 기쁨도 느끼게 해줍니다
산위에서 바닷가에서 조용한 들판이나 펜션에서...우린 기쁨속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 바람이 좋아서 자꾸 찾아간다면 내 몸이 꼭 필요로 하는 온기를 언젠가 다 빼앗아갑니다
그 바람을 오랜시간 쐬다보면 금새 추워지고...열을 내기 위해...
무엇인가 보온해주어야 하고 먹어줘야 에너지가 생성되어집니다
그 무엇인가와 먹임이 되는 것은 내 가정.. 내가족.. 그리고 내 자신..입니다
그 바람의 상처는 깊어져서 온갖 쓰레기와 더러운 것들을 널부러트립니다.
가지런한 것도 여기저기 흩어져 버려집니다
그래서 바람이 강해지는게 느껴지면 현명한 사람은 빨리 피하게 됩니다.
바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버리지만 당사자에게 남겨진 것들은 오랜시간 자신의 추함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모진 바람이 오면 지레 문을 닫습니다
창문도 닫고...나가지도 않습니다
모두가 다 닫고 갑갑해하면서도 나가지 않음은... 결과를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살랑거리는 바람은 결과를 빨리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태풍같은건..강하게 느껴지지만 솔바람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바람은..
모두가 그건 아니다라고 하는데 혼자 난 시원해...라거나 혹시..난 바람이 아니야..란 추상적인 생각으로 나갑니다
우리 가정에 남편이 혹은 아내가...혼자 나가지 말아야할 곳에서 바람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배우자가 나에 대해 무언가 미심쩍어 한다면..즉시 멈춰야 합니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이며..자기자신이나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면하게 할수 있는 것입니다.
내 위치를 항상 바로 알고 수시로 점검을 해봐야..
지금보다 불행한 느낌이 드는 행동을 조심하게 된답니다
그게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는 법입니다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남이 아니라 나입니다.
결국은 내가 나한테.. 지위나 품위나 성공을 주기 때문입니다.
내 몸도 귀하게 해주고 내 자존감도 높혀주는 것은 남이 아니라 나입니다
나는 그저 선택하는겁니다
매시 매분 매초마다...이걸 할까 저걸 할까...
남이 내게 주는 상실감과 추함은 어쩔 수 없지만
내가 선택해서 내가 스스로 추하게 되는 것은 정말 무엇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일입니다.
솔바람은 그 부끄러움을 미리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의 달콤한 시간들이..가족에게 잊혀지지 못할 상처를 준다면..
그건 사랑도 정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금순간에..아무리 크고 열정적인 사랑일지라도 바르지못한 사랑은..인정받지 못할 사랑은..
언젠가..스스로에게 엄청난 부끄러움을 안겨주게 되며 모든것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모든것을 감수할수 있는 사랑이라는 확신이 선다면..
내 모든것을 포기하고..그 사랑의 쟁취를 위해..최선을 다해야 할것입니다.
하지만..시간이 흘러가면..언젠가는 지금의 사랑도..
나중엔 바래지고 잊혀지는...한순간의 웃음으로 밖에 기억안될 사랑이란걸 알아야겠지요.
지금의 사랑이 어느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떤 무엇을 잃게 되더라도..그래도 나에겐 소중하게 생각된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의 모든걸 남기고 그 사랑에게 떠나십시요..홀로.
그래야 가족이나 배우자도 한사람을 포기하고 잊어버리고..그들만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며 강한 삶을 살아 나갈테니까요.
그게 지금의 사랑과 지나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며 사랑을 함께 일구고 쌓아왔던 사람들에 대한 예의 입니다.
혹시라도 떠난후에 그사랑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다면.. 돌아서서 어떤 용서나 이해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선 안될 것입니다.
이미 선택한 사랑에 대해 또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남편의 바람으로 인해 가정에서 서서히 멀어져가는 아내가..> 추석을 홀로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