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10년차에, 남들이 저희 시댁일 들으면 '거짓말이나 과장' 으로 알 정도로 암튼 무지 소란스런 집입니다.
작년 동서를 본 후 그 동안 제가 맘고생한 거 동서도 겪겠구나 싶어 같은 여자끼리 그 힘듦을 알기에 최대한 배려를 해주려 노력했죠.
그런데....1년 몇 개월을 겪으며, 그 배려는 애초에 안하는 게 나았습니다.
제사때 일할 사람이 저밖에 없어 10년간 혼자 애 엎고 바둥거린 힘든 거 동서도 겪을까 싶어 최대한 저 혼자 빨리 일을 끝내려 했구요.
그럼 동서가 오후에 와서 결혼후 바로 가진 아이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며 임신땐 임신 나름대로 꼼짝달싹을 않고 (절만 하고 배가 땡긴다며 안방에 들어앉아 끝끝내 새벽 2시까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제 눈 앞에 안나타나더군요)
그래두 몇 번은 이해했습니다.
'그래...그냥 가만 있어두 힘든건데..'.하면서요.
세네번 큰 명절과 제사와 시어른들 생신을 차리는데....
자긴 이제 아예 시어머님과 동격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아기가 울어 일을 못하겠다며 거실에 앉아 제가 차려준 밥상을 받는 건 기본이고, 잠자는 제 남편(동서한텐 시아주버님)을 깨워 '집안에 있는 게 답답하니 외출하자'며 졸라대는 게 두어번이었고, 이번 추석땐 무슨 핑게를 대며 일을 안할까...기대를 하며 일요일날 갔더니,
역쉬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남이섬에 놀러가서 내일 온댄다' 시아버님 말을 듣고 전 '뜨악' 하더군요.
준비 다 끝내고 음식 다 해놓고 그제서야 나타나서 '형님...나머지 제가 할게요~' 하네요.
나머지..?? 뭐가 남았는데??
문제는...시어머님이 중심을 잘 잡고 제가 뭐라 하든 그냥 '형님 도와서 일 해라' 하셔야 하는데....
그 아이 한옥타브 높은 애교에 홀딱 넘어가셔선 '어쩌겠냐...애 때문에 일을 못하니..' 이런 식으로 감싸고 도네요.
전 애 없었나요??
두 애 안고 업고 고기도 무쳐봤고, 한손으로 묘기 부리듯 설거지 한 게 수십번이고, 잔정리 다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새벽 3~4시여도 다 끝내고서야 털고 일어났는데요.
일을 많이 해서 그거 억울해서가 아니라....전 아기 어린 시절이 없었던 것처럼 생각하시며 동서가 일 안하는 거 당연히 생각하는 게 제 입장에선 억울하죠.
더구나 예전에 시아버님 생신에 미역국 딱 하나 부탁했다가 결국은 안끓여놨길래 한마디 했더니 시어머님은 기를 쓰고 제게 뭐라 하신 후.,...아예 제가 입을 닫아버렸거든요.
이번 추석을 치르고 저흰 시댁서 3박4일을 자고 동서넨 왔다갔다 했는에....
추석날 저녁 일하고 있는 제게 '형~님.....여기 와서 쉬었다 하세요~'하며 자리 깔고 앉아있더군요.
그거....맘 같아선 얼굴에 오선지를 확 그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제가...도를 닦아야 할까요?
시어머님은....대체...이제까지 산 세월동안 뭘 보셨길래, 입으로 하는 아이(이제까지 지 남편 밥을 제대로 한번 안차렸을 정도이니., 시어른들 행사땐 전 몸으로 떼우고 동서는 공연 보여드리는 걸로 떼우곤 하거든요) 편을 들어 동서 편에 그리 서셔서 대변인 역할을 마다않으시는 걸까요??
그렇다고 저도 같이 안하자니 제 정신 아닌 동서랑 같은 격이 될 거 같고...사람이라 참고 넘기기엔 한계가 있을 거 같은데....
남편과 도련님 나이차가 있어서 도련님을 이뻐라 하는 제 태도를 보고 '혹시...우리 오빠를 형님이 좋아하셨어요??' 이렇게 묻는 제 정신 아닌 동서를 대하는 게...올해가 마지막 한계인 거 같아요.
더구나 올해 일을 혼자 죽어라 해놓고 추석전날 아침에 냉장고에 안넣은 음식이 있어서 시어머님께 머리 없는 사람 취급을 받으며 욕을 하도 맞아서 급격히 한계가 온 거 같아요.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