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지 2년째 입니다.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에게는
초등학교 고학년생 아들이 있습니다.
딸을 키워본 제게 아들이 생겼을때는
처녀적부터 조카를 돌봐왔기에...그렇게 낯설지도 않았고
실제로 아들녀석은 여성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어서
이쁜 구석도 참 많습니다.
천성이 착하고 여리고 간혹가다 애교도 부리구요.
딱 한가지...힘든점을 빼고는....
내 배 앓고 낳은 녀석은 아니지만
속깊은 구석에서...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우리 아들은 ...행동이 느립니다.
비교하지말라....아이나름대로의 장점을 봐라....
단점보다 장점이 많지 않느냐...는 ....식의 조언은 많이 들었기에
저보다 조금 더 사신 분들의 연륜어린 조언을 구합니다.
우리 아들은..행동이 느리고, 대답도 느리거나 ..거의 없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속이 뒤집힐 정도 입니다.
아이의 친엄마를 욕되게 하는 식의 글이 될까 조심스럽지만
아이는 가정교육이 잘 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제게 왔을당시 우리 아이는 힘들었을 겁니다.
친엄마 떨어져서 힘든거? ...당연히 생각하시겠지만
친엄마를 다시는 못보게 될 상황이었을때도...아이는 신경안쓸만큼
정이 없이 왔었어요...아이 외할머니가 양육을 했었고
친엄마는 전문직 여성이라...많이 바쁜 분이었다고 하네요.
그 상황이 더 안스러워 스킨쉽부터 시작해서 나름 애썼고
아이도 마음 열고 잘 지내는데
[느림]에 대해 저는 아직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 야 ~! 하고 불렀을때...한...3 ~ 4 번은 불러야
모기만한 소리로 겨우 ...네~~에 ~ 하고 길~~다랗게 대답합니다.
()()는 어떻게 생각해?
()() 할까? ---이런 일상의 질문을 하면
아이는 정말 3분은 생각합니다.
3분...
생활화되면 적응될까 싶었는데...
급한 상황에서 이름 한번 불렀을때 기본 30 초..1 분이상 후에 고개돌리는 아이를 보면
저는 혈압이 올라 쓰러질 것 같습니다.
달래도 보고 얼러도 보고 ..화도 내보고 칭찬도 해보고
제 머리속에 들어있는 방법은 다 써보았습니다.
네가 그렇게 하면 엄만 너무 속상해.
니가 내 얘길 안듣거나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다른 사람하고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너도 그럼...기분이 좋지않겠지?
하면....한~~참 있다가...네~~~에.....합니다.
인사...
안합니다.
친척..시댁가족들 온가족 모여서 인사하는 분위기에도
멀뚱하니 앉아있습니다.
시댁어른들 말씀은
새엄마인 저랑 살면서 아이가 너무 눈에 뜨이게 밝아졌다고 다행이라고 하는데요...
저는...이 부분이 적응안되서 가끔 미칠것만 같습니다.
어느 곳에 글 올렸더니 누가 그러대요.
'친자식이라 생각하면 그냥 건강한 것만으로도 고마울텐데요...' 라고..비웃더라구요.
맞아요.
친자식이 아니니까...그저 책임감만으로 잘 키워야겠단 책임감...들어요.,
그런데요.. 신기한건..
사랑....?
순간순간 사랑이 생겨요.
어라? 이 넘이 이런 구석이 있네? 하고 웃음도 나고 기특도 하고
'야 임마..너 내가 낳았어~'하고 우기면
'에~~이 말도 안돼~'하고 웃어 넘기는 녀석 보면
저도 모르게 손을 잡고 안아주게 되요.
생활습관이나 공부..독서습관 ...식사..
다른 엄마들이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자신을 다스리고 다독이면서 노력하는데.....
남편도 아이의 이 부분을 참으로 힘들어합니다....
남편은 잘 혼내키지 않는 편이고
전..처음엔 전혀 안 혼내키다가 (새엄마라고 상처받을까봐)
1년 넘게 같이 살면서
제 친자식도 혼내킬 상황이라 생각들면 ..그냥 혼내켜요...
그게 ..엄마..라고 생각들더라구요...
오늘도 이문제로 심하게 화를 냈는데...
결국..맘 약해서 매도 못들고...(매로 해결될 일이 아니지만 순간..그런 생각이...ㅠㅠ)
다독이고 말았지만
이런 일이 앞으로도 반복될 걸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육아 선배님들..특히 재혼가정이시면 더 좋구요.
남의 가정 파탄내고
누구하나 바람나서 시작한 가정 아니니 부디 태클 말아주세요..부탁입니다.
참고로,
아이는 제게 오기이전부터 그런 성격이었고
저랑 살면서 변한건 아니라고 하네요.
전 양육자(외할머니)는
아이의 친구들까지 통제하고 막을만큼 온실속의 화초처럼 키웠고
학원을 6-7 군데 뺑뺑이 시켰다고 합니다.
집착도 심했고
손하나 까딱 안하는 아이로 귀하게(?) 키웟기에
스스로 뭐든 하라고 말하는 저랑 사는게 아이는 힘들긴 할 겁니다.
하지만 5학년이라면....옷입고 양말신는 일은 당연히 스스로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좀 우습지요?
처음에..팬티까지 아빠가 입혀줘야 했었던 게 생각나네요..ㅎㅎㅎ
아휴....이놈아...우리 잘 좀 살아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