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삽백팔십일은 술을 마시는 남편~
문화생활이라고는 모르는 남편
당연 비행기한번 기차한번을 여행이랍시고 타본적없는 남편
그렇게 나이 40이 넘어버린 남편
그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람들만나 술마시고 그게 전부인남편
중졸학력에 오백을 벌고 육백을 벌고 그러는것도 아니고
자영업을 하며 일단은 현금이 들어오니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것인지..
늘~여자끼고 룸에가서 몇십만원 몇백만원을 마시는게 아니라고 하지만
몇만원을 돈 십만원을 우습게 생각하는 남편.
30대 바람이란것을 피면서
세상의 어떤 다정한 잉꼬부부도 내눈으로는 정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내마음 닫아버리게 했던 남편
그 남편옆에서 죽으나 사나 함께 일을 해야만 하는 나~
주변에서 들려오는소리~
그 자식 술값만 아꼈어도 빌딩몇채샀을겨~
그자식 내 한달월급을 다 술값으로 날려~
그자식 누구한테 너 오늘 한잔사..이소리한번 못들어봤어.
그자식은 무조건 달려가서 술값계산하는 자식~
이러하니 주변에 술친구들은 많다
선배고 후배고..
그 덕에 우린 아직도 내집한칸없이
15평형 임대주택에서 네식구 복닥이고 있다.
이런남편이 아침 6시에 들어온다
상가집에 간건알지만
만취가 되어 기운도 없어보인다
들어와서 엄마를 찾더니
핸드폰을 한다
엄마 ~엄마~엄마를 부른다
건물 청소를 하러 다니시는 70을 바라보는 시어머님
핸드폰에서 시어머니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 지금 일나가는중이여~
언능 애들 신경쓰이게 하지말고 언능 자~
아마도 수험생인 손자가 걸리셨나보다.
혀꼬부라진 소리로 엄마 사랑해~
그려 엄마도 아들 사랑혀~
언능 자~
이 시간에
이 아들의 전화가 또 얼마나 어머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까?
그리고는 그냥 쓰러진다
숨소리가 이상하다
눈을 만져보니 촉촉히 젖어있다.
당신은 좋겠네
보고싶은 엄마가 살아계셔서~
내일 가서 봐~
요즘 하는일이 많이 힘든건 안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배신감내지는 머 그런 복잡한 일도 있고
열심히 일하는거 하나는 인정한다.
남자 40넘어 내 인생이 이게 뭔가?
회의에 빠지면 걷잡을수 없을거란것도 안다.
그래서 조금은 무섭다
일밖에 모르는사람..
일에 회의를 느껴 ..잘못될까봐~
눈이 부시도록 가을하늘도 푸르고 드높을 텐데
이 가을도 많이 힘들고 외로울거 같다.
42살인 나
아이들한테나
남편한테나
보여지는 난 늘 활달하고 늘 쾌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