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약자이다. 나는...
위로 어른도 없는, 과거 며느리였던 기억도 없는 시어머니는 강자다. 언제나..
' 어제는, 사랑을... 오늘은, 이별을... '
도그같은...
노래가사처럼 변덕스럽고, 제 멋대로인 당신.
사람의 한계를 시험하려 하는걸까?
늦은저녁, 전화로 고생스럽게 뭐하러 청소했냐, 건강이나 하여라.
누군가 옆에 있거나, 좋은일이 있는게지.
나도, 어제는..
이제는, 그저 흘려들었다.
한두번도 아니고... 믿겨지지 않으니.
귀담아 듣고, 악한 며느리맘을 반성하지 않았다.
보아라. 오늘 저녁 전화 오지 않았던가?
뭐하냐? 지금이 몇시인데 애가 자냐?
내 아들은 어디있냐? 뭐하러 나갔냐? 알았다.
보아라. 당신 마음대로 하고싶은 말만 쌀쌀하게 하고,
차갑게 수화기 놔버리지 않더냐?
지친다. 아니... 지친다기보다 멍하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려 애를 써보려 하다가도...
바꾸고 싶지도 않다. 그러고 싶지가 않다.
생각조차도 그러고 싶진 않다.
결혼을 괜히 했다.
수백번도 더하는 생각. 생각... 생각.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이 더 싫다.
화내는 모습보다 더 싫다.
화내는 모습 앞에 할말을 참는 내가 더 싫고... 결혼을 괜히 했다.
당신 아들도 싫다.
말도 하기가 싫다.
보고 싶지도 않다.
나의 주말을, 나의 아이들을, 당신께 드리겠노라 약속하고 결혼한게 아니다.
당신의 아들은 아들대로 주말의 시간을 자기 맘껏 누린다.
그 아들과 함께 보내고자 따라 나서고 싶지도 않다.
언제나 감수해야 하는 당신의 화를 이젠 피하고 싶다.
부부가 함께 외출을 하면 화를 내다니...
얼마나 우둔한가?
당신 아들을, 언제나 남겨둔 찬밥처럼... 그런 존재로 만들고 있다.
사랑?
부부애?
우습다. 힘들다. 사는게 힘들다는 생각만 하게 한다.
당신의 아들이 없어도 나는 외롭지도 않다.
당신 아들과 함께, 가을 단풍구경?
허허허.. 허한 웃음만 나온다.
난, 그저 편한 일요일 오후가 즐겁다.
남편이 없으면, 더욱 좋다.
어김없이 어디 외출했나? 하고
전화를 한 당신의 한없이 가벼운 뜻을,
당신만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아니면, 알거나말거나... 당신은, 강자의 위치니까 당연하다는 걸까?
한사람만 보고 따라 온 이 길을 돌아보니...
온통... 약자의 눈물과 억지웃음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당신의 뜻과 다르게,
당신의 아들이 아무리 나에게 잘 하여도,
이젠... 모두가 함께 싫다.
웃는 얼굴로, 어른답게 말할 때가 더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