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혼사 문제로 잠이 안오네요. 컴앞에 앉았읍니다.
제 딸은 30살인데 올해 초 부터 아는 친한 친구의 아들과 6개월정도 만났는데 이제 그만둬야 할지 말지 기로에 서게 됬네요.
그집에 아들내미는 어릴때부터 봐온터라 성실하고 인간미있는게 맘에 듭니다.
그애가 우리애를 좋아하고 우리애도 여지껏 본 남자중에 젤 낫다고하는데
문제는 그 아빠가 술 중독인건 그렇다치고 엄마까지 술을먹어 제가 거리가 먼 관계로 전화를 하면 술이 들어간 알딸딸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게 부지기수입니다.
술을 먹어도 맥주 두병은 사들고 집에가서 마셔 다음날 토하는 지경이되야 직성이 풀리는줄을 제가 진작에 몰랐던거죠.
우리집엘 와도 술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요.
친정가까이 사는데 늘상 술이있고 술자리가 있고 아빠가 아들하고 술을마셔야 얘기를한다나 어쨌다나.
모자가 어딜갔다가 오다가 아들에게 기분도 그런데 어디 어디를 빙~ 둘러가서 술 한잔씩하자고 했더니 피곤하다고 그냥 집으로 데려다주더라면서 혼자 깡술을 마시고 취해서 제게 전화를걸어 하소연을 하데요 그 분위기에서 술을 마셔야하고 안되면 못견뎌하는 친구의 상황..제가 언젠가 깨달았고 겪어보고 이젠 너무나 잘 알죠..
친구는 그리고 아들에 대한 집착도 대단하데요
애들이 데이트하는데 전화해서 아들은 운전하고 우리애는 옆자리에 앉은걸 알면서도 뽀뽀하고 전화 끊으라질 않나 언니 아들 효자라고 늘상 말하고 자식, 특히 큰 애때문에 이혼도 못하고 살다가 지금 남편에게 찬밥 신세됬다고 생각하죠.
애들 결혼하면 돈좀 띵겨 신혼여행가는데 따라가잡니다.
왜 거길 따라가냐 우리끼리 딴데가자니까 누가 같이 다니냐고 따로다니지..
결혼시키면 육개월 데리고 살아야겠다기에 제가 그럼 네 아들도 와서 살라하라고 밀어 부쳤더니 넌 딸을 위하는거냐며 서울직장놔두고 그게 말이되냐고 하길래 네가 하도 그러니까 내가 어깃장 놓은거라며 난 정말 너땜에 심각하다고 했읍니다.
딸애는 제가 말려서 그만두겠다고 저와 약속했고 두달을 별러서 그만두자고 하고는 감기를 끙끙 앓았읍니다.
아마 서울에 그집 아들내미도 가슴앓이를 많이 할거라고 생각되구요.
어제 친구가 아들이 어떻게 되가는지 말을 안한다고 딸한테 좀 물어보라고 전화가왔는데
제 고민은 제가 딸애에게 두달전에 그만두라고 손가락까지 걸어놓고
이제 와서 남자애가 아깝다고 고민을 한다는거죠.
가시나..하고 친구에게 혼잣말로 툴툴대면서..
딸이 왔네요.
제가 말을 짧게 했지만 이런 비슷한 일을 겪어보신 분들은 눈 감고도 알아 들으실거라고 생각듭니다.
이런 상황을 겪어보신분들,또는 며느님들.. 제가 미련을 갖는게 어리석어 보이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