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렇게 푸는데 정말 속이 후련하다.
노래방서 나올땐 기분이 좋고 맘이 가벼워 콧노래까지 나온다.
동네 친구도 없고 같은 지역에도 친구는 없고..
그나마 남편이 자상한 사람이라 그 낙에 숨을 쉰다.
요즘 이런저런 갑갑한 일들이 있지만 남편에게 대놓고
하소연 거리는 아니라 걍 이렇게 나혼자 풀고
이성을 찿으면 그때가서 진지하게 생각하며 해결책을 찿는다.
사실 남편 직장이 안정적이지 못한게 제일 맘이 불안하다.
멀리 이사가서 안정된 직장 다니고
나도 그러면서 시댁과도 좀 멀리 떨어져 살고팠는데
그게 물거품이 될것같아 기분이 우울했다.
오늘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주책없이
가만 있어도 눈물이 나왔다.
집에 햇볕이 안드니 더 자주 기분이 우울해진다.
이사를 했음 하는데 남편은 이사에 뜻이 없고
아이 유치원도 알아봐야 하는데
요즘 원비도 비싸다고 하니 겁부터 나서 손을 놓고 있다.
나도 일자리 알아봐야 할텐데 뭘 해서 먹고 살까..
이런저런 답답함에 가슴이 터질것 같아
저녁 먹으면서 시원한 맥주 한병을 나혼자 다 마시고 나서도
답답함이 안풀려 신랑한테 이야기 하고 혼자 노래방에 갔다.
가끔 내가 그런다는걸 아는 남편이라 다녀오라고 허락은 잘한다.
허기사 허락 안한다고 못갈 나도 아니지만.
이동네 2년 살면서 혼자 몇번 갔더니 노래방 주인도 나를 알아본다.
정말 단 한번도 안쉬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다.
원래 노래도 잘하는 편인데다 가슴이 답답할땐 이상하게
발악이라도 하듯 노래가 더 잘 나와 신이 나서 더 즐긴다.
연신 빵빠레 소리를 들으며 신나게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
사는게 아무 고민도 없는것 같고 걍 만사를 잊게되어 편하다.
아니 이상하게 내가 했던 고민들 하던 걱정들이 다
별거 아니게 느껴지고 이렇게 젊고 건강한 몸으로
살고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가 하는 그런 생각까지도 하게되어
나는 노래방을 나올땐 정말 발걸음이 가볍다.
노래방 들어갈때만 해도 죽을상인데 이게 뭔놈의 조화인지는 나도 모른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니
11시도 안되었는데 신랑은 벌써 꿈나라고
두 아들 녀석은 엄마 운동 잘 다녀왔냐고 물어본다.
엥? 운동 ? 뭔 운동?
아마 남편이 나의 행방을 묻는 아이들에게 운동 갔다고 했나보다.
며칠 우울했었는데 오늘은 참 기분좋게 잠자리에 들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