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4년차구요. 결혼하면서 바로 시부모모시고 살았구요
세째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니때문에 이곳에 글도 많이 올렸었습니다.
동네분들로부터 칭찬 무쟈게 듣고 삽니다.
일단 젊은 사람이 시부모 모시고 사는게 흔치않은일이라 그냥 칭찬하시겠거니 합니다만
살면 살수록 울 시어머니 용서가 안되네요
결혼하고 아이 셋낳고 나름 까탈스런 시어머니 모시느라 무려 20키로 살이 쪘습니다.
저와 친정에선 스트레스살이라고 주장하고 남편과 시어머닌 많이 먹어서 그런답니다.
둘다 맞는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많이 먹었을테니까요 ㅎㅎㅎㅎ
시아버지 중풍수발 1년하고 시어머니 7년째입니다.
대소변 다 받고 밥도 입에 넣어드려야 하는 시아버님보단 훨 편한 시어머니지만 문제는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게 한다는 겁니다.
아얘 말씀도 못하시고 정신도 없는 시아버님 기저귀 가는 일은 눈한 번 감으면 할만 했죠
그런데 온갖 기가 입으로 간 시어머니 온집안 돌아다니며 가방 뒤지고 담배찾고 약찾으시면서도 방에서 대소변 봐야하는 그 심술을 어찌 할런지요.
뭐 그것도 봐주겠습니다.
화장실 문지방이 좀 높은 편이라 넘어질까 겁이나서 그런다니 이해해야죠
매일 변기 치우는 일이 고역이긴 하지만 시아버님 기저귀 가는 일보다야 나으니까요
그런데 울 시어머니 며느리 아니면 물 한모금도 못떠 못마시는 분이(한쪽 수족을 못쓰시고 지팡이 짚고 다니심) 뭐 그리 당당하고 늘 며느리에게 고압적인지...
이젠 싫습니다.
신혼때야 드센 시어머니에 눌려 고분고분 살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데, 형님들도 마다하는 시어머니 모시고 산 죄밖에는 없는데, 사사건건 꼬투리잡고 며느리 머리위에 올라서려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어젠 한바탕 했습니다.
옷에 변칠을 하셨길래 냄새난다고 말하고 옷을 갈아 입혀드리는데, 울 시어머니 시비겁니다.
무슨 냄새가 난다고 옷을 갈아입히느냐고 억지씁니다.
저도 말 곱게 안나가겠지요. 며느리가 대소변 치우며 옷갈아입혀드리며 공손하길 바라는건 너무 염치없는것 아닌가요?
별일도 아닌데 서로 투덕투덕 하는데 울 시어머니 이러십니다.
"넌 나중에 나보다 더할겨 누룩돼지같이 디룩디룩 살이 쪄서 넌 똥오줌 싸고 두러누울년이여"
뭐 이젠 그런 악담 귓전에서 날려보낸지 오래되었지만, 오늘은 무지 신경이 날카로워지더라구요.
7년간의 싸움끝에 무시하고 사는거 터늑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나 봅니다.
며느리 아니면 물하나 못떠드시는 양반이 잘하나 못하나 모시고 사는 며느리한테 그게 할소리냐고 악을 쓰며 아이들 보는데서 못볼 것도 보였습니다.
저도 그동안 무시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참고 살았었던지 그렇게까지 화낼것도 아닌데 바락바락 화를 내버렸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문자보냈습니다
"누룩돼지는 더이상 당신 어머니 수발 못들어드립니다"
잠시후 초등 2학년 막내딸이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저것이 엄마 속을 알고 아빠에게 빨리 들어오라고 하려나보다 했는데..........
이렇게 쓰더이다.
" 아빠 할머니가 엄마에게 누룩돼지라고 했는데, 이 문자보고 집에오면 할머니에게 화내지 마세요"
순간 딸에게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제겐 미운 시어머니지만 딸에겐 불쌍한 할머니였던거죠.
왜 그런 문자 보냈냐고 하니까 아빠가 화내면 할머니 쇼크받아 돌아가실까봐 그랬다는 겁니다.
그럼 엄마가 할머니께 화낸것도 잘못한것이 아니냐고 했더니
그건 엄마가 많이 참고 화낸거라 괜찮다고 합니다.
애들앞에서 시어머니께 잘못한게 많은데, 엄마를 이해하는 딸이 고맙기는 했지만,
고부간은 쉽게 화해가 안될것 같습니다.
벽에도 누룩돼지 휴대폰에도 누룩돼지 반드시 기억하며 살을 빼겠다고 다집해봅니다.
살을 빼고 나면 시어머니가 용서가 될런지요
어쨌든 시어머니 덕분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