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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넘 불쌍합니다


BY ㅠㅠ 2007-12-11

오늘새벽 자는데 새벽에 전화가 울리더군요
잠에취해 계속울리는데도 못나가고 있었는데 남편이 받았습니다
한동안 조용히 아무소리가 안들리기에 궁금해서 나가보았더니 그냥 들어가서 자라고 손짓을 하네요
불도 켜지않고 그렇게 앉아서 묵묵히 시누이 이야기를 듣고만  있습니다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소리
시누이였습니다
자기엄마랑 또 싸우고 남편한테 전화를 하네요
그냥  물떠다주고 쭈그리고 옆에 앉았습니다
거의 30분을 넘게 소리를 질렀다가 울다가 남편한테 엄마한테(시어머니)또 소리지르고
엄마랑 못살겠다  정말 사람 미치게한다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다고 ....  과거의 이야기 현재의 이야기들
수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소리에 남편은 한숨만 푹푹

옆에앉은 나는 그런 시누이가 불쌍하지 않습니다
나도 시어머니와 같이살면서 2년반넘게 당하고 산일이기에 
그때 나한테 자기 엄마한테 못한다고 이혼해라 니 남편이 너 뭘보고 같이 사는지 모르겠다며  모진말을 뱃어낸 시누이였기에
울며불며 엄마랑 못살겠다는 시누이가 불쌍하지도 그렇다고 거봐라 나한테 왜 그랬니 하는 생각도
정말 아무 생각도 감정도 들지 않더군요
내가 너무 삭막해진건가?
그런데 단 한사람 남편이 너무 너무 불쌍합니다
아무리 속상해도 요즘 이것저것 너무 힘든사람인데 이밤에 자고 내일이면 또 일하러 헉헉대며 나가야할 사람인데 아무리 자기가 속상해도 이 새벽에 전화를 해서 저난리일까?
시계를 보니 3시를 향해 가고 있네요
건강도 않좋은데
요즘 이일저일 터지는 것때문에 잠도 잘 못자고 항상 뒤척이는데...

집안의 모든짐을 다 남편한테만 올려놓는 저들이 너무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딸한테 좀 맞춰사시지 ...  아무리 속상해도 밝은날 전화해서 이야기 하시지...
당신은 쏟아내면 좀 후련해지겠지만 받아내는 사람은 어쩌라고...

제발 그만하고 아무하고도 도대체 맞춰살수없는 양반이니 양로원에 보내자는데
그것도 싫다면서 왜?
매달 보내주는 생활비때문에
아님 지지고 볶고 싸워도 낼이면 또 화해하고 살거라서?

얼마전에도 못살겠다고 난리쳐서 나더러 양로원 알아보라 하고 남편이 갔다왔는데
아무말 없길래  어쩌신데? 했더니 둘이서 잘 지내던데뭐~~
이럽니다

남편은 미치겠답니다
다시 모셔오자니 마누라는 시어머니랑 다시 살면
어머니보다 내가 먼저 병이 생겨 죽을거 같다하고
 시누이는 시도때도 없이 전화해서 엄마땜에 못살겠다고 하소연하구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그런 남편이 넘 불쌍하지만 시어머니랑 은 정말 살수가 없습니다
넘 이기적이고 넘 포악하고 넘 ...... 


아침도 먹는둥 마는중 더 좀 자고나가라해도 잠도 안온다며 나가네요
남편의 어깨가 너무 무겁고 힘겨워보여서 나가는 남편을 보며 눈물이 났습니다
당신의 짐을 덜어줄수없어서 너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