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모임이라면 마지못해 가는 남편.... 모임에 늦거나, 투덜거리거나, 혹은 가서 모임분위기 썰렁하게 만들거나, 그렇다. 모임에 가서 돈 내는것도 뭐라뭐라한다.
자기네 집안에서는 안그렇다. 내야하는 돈보다 더내고, 나서서 분위기를 맞추지는 않아도 흐려놓지는 않는다. 장남이라 그런지, 조바심을 갖는것 같다.
나? 딴에는 맏며느리 노릇한다고 할만큼했다. 시부모와 갈등이 심했지만, 그래도 할도리는 했다. 계속 욕얻어먹어가면서까지 했다. 시동생 결혼할때는 내 패물까지 팔아 돈보태주었다. 시어머니가 형편이 어렵다해서 김장까지 내가 가져다 주었다. 명절때는 다른 며느리들보다 더 나서서 했고, 집안어른들 챙기는것도, 분위기 맞춰주는것도 내몫이었다.
그런데, 이젠 귀찮다. 남편을 보니 정이 뚝뚝 떨어진다. 내 남동생 돌잔치에 가면서, 축의금은 왜 걷느냐는둥, 왜 하필이면 토요일이냐는둥, 왜 장소는 그곳이냐는둥..... 가서는 뚱하게 있어서 나는 친정식구 보기가 민망했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참았는데......
자기 외갓집 모임까지 오라하면 가서 있다오는데, 그리고 모두들, 내게 호의적일수 있도록 갖은 애교 다 떨어가며 애쓰다오는데...... 울 남편 이번에 내 외사촌결혼식에 참석하는걸 가지고 또 말이 많다. 꼭 가야하나? 왜 하필이면 토요일이냐, 왜 하필이면 11시냐..... 축의금은 동서끼리 모아서 하지 왜 액수커지게 각자하느냐......
권태기인가..... 큰딸 학원보내는걸 가지고 말이 많은 시부모의 태도에 동의하듯 남편은 학원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공부할수 있다고 하는데, 자기는 기술사 시험을 벌써 몇년째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고는 중1 딸아이에게 야, 공부해..... 그러는 남편이 싫다.
학원을 다니면, 무조건 잘해야 하는거 아니냐, 그렇지 않으면 돈낭비다 하는 남편은 가난한 시부모가 손주의 학원비를 탐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 교육보다는 오직 돈을 노리는것 같아 싫다. 자식키우는 기본이 안되어있는것 같아서 난, 남편이 싫다. 우리딸, 영어학원만 보낸다. 수학을 잘 못한다. 난, 애가 탄다.
아이셋, 집안일이 많다. 남편은 손끝하나 까닥하지 않는다. 화도 내보고, 부탁도 해보고, 설득도 해보았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육아에, 집안일에 그는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큰아이 시험공부때, 내가 채점이라도 도와 주고 있으면 남편이 소리친다. 야, 밥줘!!
거실에 나와보면, 4살난 아들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 속에서 남편이 텔레비젼을 보고 있다. 엉망이된 집안의 모습에도 꿈쩍도 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이 싫다.
저 사람,,, 내게 배려가 전혀없는 사람인것 같다. 아니면, 지독히 게으른 사람......
남앞에서 잘나고자 애쓰면서도 별로 잘나지도 않은.....
갑자기, 시댁이 생각난다.
이젠 더이상 참기가 힘들어졌다. 남편이 싫어진 내가 시댁에 뭘 더 이상 노력할 수 있을련지.... 난, 시댁에 가서 꿀먹은 벙어리마냥 아무말도 하지 않을것이다. 내남편처럼 분위기를 망쳐놓을것이고, 좋은소리 못들으면서도 맏이노릇한다고 애쓴 모든 행동들을 멈출것이다. 난, 내 남편이 싫어진다. 대책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