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남대문 시장에 갔습니다.
커먼플라자, 도깨비시장을 휘 돌아보고 나니 1시 정도 되더군요.
예전에 서너 번 간 적 있는 '한순자 할머니 칼국수 집'에 갔습니다.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꽉 차있고 네다섯 명 줄을 서 있더라고요.
그 사이 지갑에서 삼천 원을 꺼내 잠바 주머니 속에 넣고 순서를 기다리니
금방 제 차례가 왔습니다. 입구 테이블에 앉아 있자 선금을 받는 아가씨가 와서
"선불이니 돈을 달라"해서 주고, 앉아 기다리는데
이 아가씨, 3분 쯤 있다가 다시 와 저 보고 똑같은 소릴 하면서 돈을 달라 합니다.
그 때만 해도 '저 아가씨도 사람 많으니 정신없구나'하고
그 상황 충분히 이해되어 좋은 말로 "조금 전 삼천 원을 냈다" 했더니
자기는 절대로, 절대로 안 받았답니다.
왜 내지도 않고 그러냐, 빨리 달라고 재촉하더군요.
그 순간 어처구니없습디다. 손님이 냈다는데 본인은 받지 않았으니 다시 내라니요.
그깟 삼천 원을 안 내고 (거지도 아니고) 앉아서 공짜 칼국수를 먹는 사람도 있는지,
어찌 손님 말을 믿지 않고 지 기억만 믿고 저리 오만불손할 수 있는지요.
도저히 먹을 기분이 아니라 삼천 원 돌려 달랬더니 받지도 않은 돈 못 주겠다해서
주인 만나 소리소리 질렀더니 이 주인은 한 술 더 떠 저를 미친 여자 취급하더이다.
고래고래 소릴 같이 지르며 악착 같이 삼천 원 받아 나오다 생각하니
분해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가서 그들이 보는 앞에
삼천 원 박박 찢어주고 나왔는데, 이대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이 속상합니다.
남대문은 고객 불만센터도 없다니 어찌하면 배부르게,
불손하게 장사하는 그들을 따끔하게 혼내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