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 아들둘을 둔 맘입니다.
이 시간에 어디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넋두리할 곳을 찾다 들어왔네요...
효자중에 효자인 신랑은 애들(8살,6살형제)이 할머니네서 자고싶다고 떼쓰자 짐싸가지고 시댁갔습니다.
떼쓰는 이유는,,,, 8살짜리 큰녀석이 시력이 안좋습니다. 그래서 신랑이고 저고 무지 신경을 씁니다. 신랑이 안경은 절대 안된다하여 돈들여 시간들여 시력교실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시험을 잘 봤다며 할머니께서 닌텐도를 사주셨답니다. (게임기가 시력에 치명적이거든요)
하루종일 붙들고 살길래, 안되겠다싶어 할머니네 놔두고 주말에 가서만 하기로 가족모두 약속을 했습니다.
근데, 큰녀석이 너무 하고싶으니까 할머니네서 자고싶다고 핑게를 대는겁니다.
평소에는 그냥보내는데 시어머니랑 같이 공연보고 저녁먹고 오는 길에 애들이 떼쓴다고 다 받아주는 신랑이 이해가 안되요. 떼쓰는 이유를 뻔히 알면서,,,
어머님께서도 피곤해하시며 안왔으면 하시고 내일 닌텐도 갖다준다 하시는데도,,, 엄마혼자서 힘들다며 같이 간다네요. 나더러 같이 가자고 했지만 전 기분이 상해 가지 않았습니다.
어짜피 이틀후면 5일동안 시어머니랑 여행을 갑니다.
항상 시부모님을 챙기는지라 우리식구끼리 여행해본적은 없었어요. 1년전에 시아버님은 암으로 돌아가셨고 홀로된 시어머님을 항상 챙깁니다. 저도 그 맘 이해하지만, 항상 절 뒷전에 두고 가족들만 챙기네요..
제가 챙겨드린다 해도 항상 신랑만큼의 생각에 미치지 못하고 저보다 당신아들이 챙겨주시는걸 더 좋아하십니다. 내가 아무리 잘 해드린다해도 당신 아들만 못하다는 거지요..
이런 신랑을 화나게 만드는건.... 친정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6개월전에 뇌경색으로 친정아버지가 쓰러져서 거동도 힘드시고 더구나 몸도 쇠약해서 병간호를 받으셔야 할 어머니가 별 도움도 안되시며 옆에 계십니다.
안부전화는 커녕 외손주보고 싶다며 다녀가라해도 이핑게 저핑게대며 한번도 갈 생각 안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부모님만 끔찍히 챙기는 신랑을 어찌해야 할까요?
이번 여행가는 것도 어머님은 안가신다고 하셨는데, 혼자 얼마나 쓸쓸하시겠냐며 열심히 꼬셨다네요... 어머님도 은근히 기다리던 눈치셨고, 마지못해 따라 나서시는듯...
결혼한지 8년되었어도 친정부모님과 같이 여행한번 못가보고 지금은 병중인데도 전혀 관심도 없고,,,
전 솔직히 이번 여행도 가기 정말 싫어요. 어머님이 불편해서라기 보다는 신랑이 너무 얄미워서예요. 근데 안가면 어머님이 오해하시며 절 안좋게 보실까봐 표현도 못하고,,그러네요.
공연관람도 여행도 계획전에 어머니랑 같이 가자고 미리 상의라도 했으면 덜 얄미웠을꺼예요. 전 아무이야기가 없길래 우리식구끼리 가나보다했는데, 저녁예약하는데 1명을 더 하더라구요. 그때 물어보니, "당연한거 아니야? 그럼 크리스마스이브인데 어머님을 혼자 두냐고,,,"
항상 혼자 계획하고 결정합니다. 저랑 상의라는게 없어요. 오히려 저를 못된 며느리취급합니다. 이런 갈등때문에 부부싸움도 여러번 해보았지만,,,, 달라지하는 건 전혀없고,,, 정말이지 몇번이고 이혼하고 싶었지만 애들때문에 마음을 다잡곤 했습니다.
결혼해서 3년간 시댁에서 같이살다 분가했습니다.
같이사는 동안 병중이신 시아버지한테 혹독한 시집살이를 했지만, 그때마다 위로보다는 가운데서 입장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침묵으로 일관한 신랑이었습니다. 병중이시라서 아버님의 짜증을 다 받으며 정말 힘들게 버텼는데,,,, 지금은 그 아버님을 쏙 빼닮은 신랑한테 스트레스 제대로 받고 사네요...ㅜ.ㅜ
이런 문제로 싸울때마다 절 더 화나게 만드는건 신랑의 친정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연관을 시키지 않으려해도 양가부모님이야기가 꼭 나오고 서운한 맘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제가 문제가 있는걸까요?? 싸울때마다 신랑은 '너희 오빠들이 제대로 안챙기는걸 가지고 왜 나한테 그러냐?..이렇게 말합니다. 신랑처럼 시부모님 챙기는건 당연한 도리이고 친정부모님의 도리는 친정오빠들의 몫인걸까요??
내가 시댁에 잘하면 뭔가 느끼겠지.... 친정에 잘 하겠지.... 하지만 내가 하는게 고맙기보다는 당연한거고 신랑의 기대치는 넘 높습니다.
쓰고보니 제가 못된 며느리같은데,,,, 신랑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작은 말 한마디에 제 맘이 움직인다는 걸 왜 모르는 걸까요...
님들의 지혜로운 답변부탁드립니다.
결혼후 혼자보내는 크리스마스... 못잊을꺼같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