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고 계신가요?
전 어제 신랑이랑 케잌사고 치킨사고 한바탕 떠들석하게 보내고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었어요.
근데 낮에 신랑이랑 마트에 가려고 하는데 남동생이 전화를 했어요, 오후에 잠시 들른다고.
뭔일인가 했더니 와서 심각하게 하는 말..내년 4월에 결혼인데 올케 될 아이가 임신을 했다구요..말하는 동생도 저도 짧은순간 숨을 멈추었습니다. 동생 저한테 이런말 하는거 미안해서 엄청 고민했다더군요. 왜냐구요?
저 결혼한지 거의 10년인데 아기가 없거든요. 생기지도 잘않는데 생겨도 몇주만에 하늘로 가고 그래서 지금껏 신랑이랑 둘이 살아요.
동생나이도 며칠후면 34이니 결혼전 아기 생긴거 엄청 기쁜일이라 제가 아휴 잘됐다, 뭐그런 걸로 고민했냐하면서 그 자리에서 부모님께 전화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대신 말씀을 드렸죠.
우리엄마..저 때문인 듯 한동안 말씀을 못하시네요,.
전 이제 어느정도 내공도 쌓이고 마음도 비우고 해서 괜찮은데 주위 사람들이 저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동생 보내고 올케 될 아이한테 전화하고 문자보냈어요, 축하한다고.
그러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요..
울신랑 그거보고 또 맘아파서 저 안아주네요.
사실 아이만 없다뿐이지 우리둘 아직 너무 좋고 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 하면서 하루하루 잘살아가고 있는데 가끔씩 이런 문제로 주위를 힘들게 하네요.
오늘은 정말 여러사람한테 제가 죄인인것 같아 심란하고 밥도 잘 넘어가지 않네요.
남들 다 갖는 아기 못가져서 주위사람들 눈치보고 신경쓰게 만들고 부모님 가슴 아프게 하고...전 왜 이럴까요?
아기는 하늘이 주시는 거라 제 맘대로 안된다고 전 지금 거의 마음을 비우고 사는데 그래도 한달에 한번씩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다가 아무도 몰래 가슴이 뭉개지고는 합니다.
어떡하면 저로인해 주위 사람들이 힘들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전 어찌해야 할까요?
오늘밤은 온전히 잠들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