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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어머니께 너무 잘못하고 있는걸까요?


BY 부산댁 2008-02-22

정말 오랜만에 여기 들어와봤습니다. 몇년전에는 재미삼아 들락날락거리며 남들이 쓴글만 보다가

 

고민이 생겨 어디다 물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고민하던중 여기가 생각나더군요.

 

저는 둘째 며느리입니다.

 

저희 형님(웃동서)은 맞벌이를 해서 시어머니가 애들을 다키워주고 계셨습니다.

 

3년전쯤, 저도 인터넷쇼핑몰을 하는데, 좀 장사가 잘되어 바쁘게 되었습니다.

 

돌된 아이를 업고 물건도 떼랴, 살림도 하랴 포장이며, 홈페이지관리를 하려니 새벽4~5시쯤

 

잠들어서 아침 9시쯤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애아빠는 밤에 애기랑 먼저자고 제가 일어났을땐 출근하고 없었죠.

 

어쩔땐 애기 똥눈걸 알아도 워낙 바빴기 때문에 택배아저씨 가신 다음에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하고,

 

배고파서 우는데도 금방금방 분유를 타주지 못했고, 저는 머리감을 시간도 없어 2~3일씩 거르기도 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정말 사람사는게 아니다 싶어서 시어머니께 사정이 이러니 도와줍시사 했습니다.

 

큰집 작은애는 놀이방에 갈 나이가 되었기에 우리애보다 손이 덜 갈거니까 우리를 분명히 도와줄거라 믿었습니다.

 

그랬는데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형님네 도와주러 가야되니 안되겠다하시더군요.

 

 

 

형님네는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번갈아가며 도와주시고 계시고. 저는 어릴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도와줄 사람이 없었어요.

 

부모님 안계시는 저는, 명절이면 시부모님이 보고싶어 먼길 마다않고( 서울 부산) 하루라도 일찍 가서

 

마지막까지 있다가 오고, 임신때 입덧이 심할때도 어머니가 보고싶어 다녀온 저한테 그러실

 

수가 있나 싶고, 배신감 까지 들고 정말이지 거절할지는 꿈에도 생각못했어요.

 

나중에 연세 더드시면 형님이 모실거니까 그러셨겠지  생각도 하고, 어머니도 저한테 미안해하지

 

않는것을 보면 내상황을 내가 더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아서 심각하게 생각안하셧나보다 하고 마음을 다스렸죠.

 

 

 

그런데 그이후 명절이나 생신때 내려가면 시어머니가 키워준 큰집애들은 너무나도 할머니(저희시어머니)를

 

잘 따르고, 밥먹을때도 할머니 무릎에 앉혀서 먹이고, 잠도 할머니랑 잘거라고하고 , 심지어 화장실도

 

할머니랑 갈거라 합니다.

 

그런반면 저희애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지 낯설어서 저한테만 붙어있으니 , 저희 아버님 말씀이

 

애가 예민하다, 유별나다 , 엄마를 힘들게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런얘기나 그런상황은 이전부터 있어왔는데 제가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예전과는 다른거예요.

 

하나하나 섭섭하고 눈물나고, 내가 차별받는것에만 그치면 되는데 애까지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화가 나는거예요.

 

애아빠한테 다시는 안가겠다고 그러니 그러자고 하더군요. 애아빠도 그렇게 느꼈다고 하더군요.

 

(사실 애아빠는 무조건 제편입니다. 우리가정의 평화 행복이 제일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애가 혼자 놀다가 모서리에 부딪혀서 이마가 찢어졌는데, 그원망을 시어머니께 돌리는 제자신을

 

발견하고 얼마나 놀랬는지요. 어머니가 애를 봐줬으면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하면서요..

 

(아직도 그 흉터가 있어 볼때마다 짜증이 나네요)

 

그런데 또 명절이나 생신 되면 또 가는거예요.

 

그래도 남편의 부모인데 내가 잘못해드리면 남편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내 할 도리는 하고 할말해야지 하는 등등의 생각 때문에요.

 

가면 또 그상황이고 제 느낌은 이전보다 훨씬더 악화되어서 돌아옵니다.

 

3년동안 조금씩 조금씩 미움과 원망이 쌓여 어머니가 미운사람이 되었어요.

 

그래서 작년추석부터는 안갔어요.

 

 

애아빠만 내려보내고 저와 아이는 명절내내 집에 있었죠.

 

제가 계속 이래도 괜찮은건가요?

 

3자가 보면 제가 나쁜며느리, 나쁜사람이죠?

 

너무 먼길을 와버린것일까요?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좀 해주세요.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