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가 갑상선 수치가 안 좋으셨어요. 읍내 병원 초음파기도 후진 거고.
그래서 서울에 갑상선 잘 보는 대학병원에 와서 촬영을 해보니, 암은 아니지만, 혹이 큰 것들이 여러 개라, 1.5센티 짜리도 있고 해서 관리를 잘해주어 하고, 조직 검사도 정기적으로 해주는 게 좋다고.
3년 가까이 서울 병원에 다니셨어요. 3개월마다 한번씩 올라오셔서 초음파 촬영하고, 조직 검사도 두 번 정도 하고.
도청소재지에 남동생이 살지만 어차피 거기 가나, 서울 오나 시간이 좀더 걸린다 뿐이지.. 누군가는 모시고 다녀야 할 것이기에, 내가 하자 싶어서 했어요. 한번 오시면 터미널까지 마중 나갔다가 병원 모시고 가서 검사받고, 다음 주에는 제가 가서 의사한테 처방 받고.
아이가 어리고 저희 집에 차가 없는지라(남편 차는 회사 명의의 차라 제가 보험이 안 되요).. 저보다 남편이 직장에서 일하다 시간을 비워야 해서 힘들었지요. 그래도 군말 한번 없이 모시고 다녀주어서 고마웠구요.
요즘 엄마가 머리가 아프다 해서 도청 소재지 병원에 남동생이 예약해서 모셔갔었어요.
어제 남동생이 전화가 왔는데, 갑상선 문제도 그냥 같은 병원에서 자기가 예약해서 모시고 다니겠다고 하더라고요. 고맙지요.
그런데 전화 통화하면서 실무시 제 기분이 별로였어요.
밤에 왜 그런 기분이 들었까 생각해 보니.. 남동생이 서울 가면 너무 번거롭고, 서울의 대학병원 환자가 오니 해 주는 거지 성의 있게 봐 준 것도 아니다 이 말 저 말 해쌌는데..
3년 가까이 남편이 오후 시간 다 비워가며 병원 모시고 다니고, 병원비 대고(오실 때마다 30만원 조금 넘게 써요. 검사료랑 진료비가 21만원 정도 나오고, 용돈 10만원 드리고, 차표 끊어 드리고) 했는데..
저는 차치하고라도.. 매형이 그동안 수고했다 소리 한번 안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며 번거로운 일을 하냐는 식으로 말하니..
섭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