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랑 저는 견원지간입니다.
서로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죠.
엄마나 동생은 아빠에게 순종적인데, 전 단 한마디도 지지를 않네요.
따박따박 다 따지고 들거든요. 워낙 불의(?)를 못참는지라
저희 아빠는 독불장군이세요.
결혼전에는 제 통금을 9시로 정해놓고, 당신이 집에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집에 있어야하는
엄마 옷부터 악세사리까지 아빠가 골라주는 것만 입어야하고
또 사준달때 안사도 화내고. 당신 뜻대로 되지 않는걸 단 하나라도 못봐주는 분이거든요.
동생에게도 마찬가지... 제동생 워낙 순한애라 제 ㅈㄹ 맞은 성격도 잘 맞춰주며 지냈는데
사람들이 제동생을 가리켜 "아마 쟤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라고들 하지만 저희 아빠는 맹추라고 얼마나 깔보고 무시하는지...
저희 엄마 요즘들어 더 심해지는 아빠의 횡포에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다고 하소연 하더군요.
그앞에서 오만 생각이 다드는 저.
동생 장가도 가야하고, 저도 저희 신랑 보기 안좋기도 하고, 또 막상 이혼하면 아빠 성격을 받아줄 누군가가 누가 되야하는가에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저희 아빠 태어나서 이날입때껏 대통령 아들 안부럽게 산 사람이거든요.
그렇게 산 사람이 나이들고, 벌이도 시원찮아지고, 가지고 있는건 그간 모아둔 재산이 전부인지라 그걸 가지고 가족들 휘두르고 싶은 것 같은데, 가족들도 전만큼 자신 앞에 조아리지 않으니 그게 자존심이 상하셨나봅니다.
하지만 이날까지 여자문제 일으킨적 없고. 독불장군 같지만, 혼자계신 외할머니에게 자신의 벌이 외에 공돈이 생기면 한번의 미련없이 드리는 아빠(친할머니는 우리보다 더 잘사시거든요. 주셔도 받지도 않으시고...)
엄마는 진심으로 이혼이 하고싶으신데, 아빠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번에 불로소득이 생겼다며 외할머니 얼마 너네(저희) 얼마 이렇게 줄테니 그리 알아라 하고 끊으시더군요. 차라리 그돈으로 오붓하게 여행이나 가시지... 그런 무드도 센스도 없는 사람.
사실 저도 결혼전 아빠 비위 못맞춰 저희 엄마가 저더러 고장난 시한폭탄같다고 이놈에 집구석 무슨 지뢰밭이라도 있는지 언제 뻥하고 터질지 몰라 불안하다고... 그랬던 제가 엄마에게 이혼하지 마시길 권하고 있네요.
제 생각에는 아빠가 과도기 같거든요.
힘빠지기 직전 마지막 발악(?)인 것 같은데... 아빠라지만 아빠가 워낙 결혼을 일찍하셔 아직 쉰 초반이세요. 엄마는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답니다.
저희 엄마가 그리 말할정도면 어느정돈지... 짐작하고도 남지만 젊은날 고생 다하고 이제 좀 살만해져 재산도 좀 생기고 그랬는데... 이제와 이혼하면 너무 아까운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엄마에게 아빠 마지막 발악이다. 엄마가 삼년전 나한테 아빠때문에 못살겠다고. 벌이 시원찮아져 챙피해 사무실도 못나가겠다고 자신의 초라해진 모습을 못견뎌하며 사무실도 안나가고 해서 엄마 너무 힘들었는데, 아빠 이제 현실 직시하고 하루도 안빠뜨리고 나가지 않느냐...
물론 아빠가 독불장군이고 아빠 변덕 제일 못받아들이는게 나라지만, 이것도 지나갈거다.
이게 지나가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지언정 좀 참아보라고 그랬는데... 잘한건지 모르겠네요.
그냥 이혼하라고 할 걸 그랬나??
그러기엔 아빠도 독불장군처럼 군거말고 도덕적으로는 나쁜사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