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같은 5월의 연휴.
이번 어린이 날 애들을 데리고 어딜 데려갈까 지들이 좋아하는 놀이동산에 갈까 아님 역사탐방차 부여쪽으로 갈까. 두 손에 올려놓고 저울질 합니다. 놀이동산은 미어터질거야 그러니 백제 유적지를 돌아볼까 아니 차라리 천문대에 가서 별을 보자.
한창 역사에 관심이 생겨 아들은 부여쪽으로 선택할거고 여전히 어린짓을 하는 둘째는 놀이동산 노래를 하겠지요.심각한 척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교통사정, 움직이는 시간등을 고려해 적당히 내쪽으로 유도해야합니다.
그러나.....
이 무슨 청천하늘에 날벼락입니까. 시어머님께서 황금같은 5월1일부터 5일까지 무슨모임에 가신다네요. 그래서 나보고 집에와서 집을 보라십니다. 아버님 식사수발들어라 말씀이시겠지요. 놈편이 전화와서는 5월3일 학교가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2일날 가자는 겁니다. 학교는? 하니까 빼먹으면 된다네요.
시댁지켜줄려고 애들학교 빼먹어야 하나요. 놈편은 아주 당연하듯이 말합니다. 그깟 하루 빠지면 어때.
이 놈편은 퍽하면 초등학교때는 수업빼먹어도 된다합니다. 그래놓고서는 애를 민사고에 보내니 외국어고에 보내니 합니다. 밉상스럽게. 고등학교도 들어가면 다행이겠구만...
내가 꼭 어린이날 연휴에 시댁에 내려가서 집을 지켜야 하겠습니까.
우리 애들의 어린이날을 시댁, 푹푹 찔지도 모를 대구까지 가서 집을 지켜야 하겠습니까.
가야 한다면 가야겠죠. 근데 학교까지 빼먹으면서 가야한나요.
퍽하면 하루정도는 수업 빼도 된다는 놈편이 제 정신같지 않습니다. 1,2학년도 아니고 5학년이나 되고 5월초에 중간고사도 본다는데. 학원도 다니지 않아 남들 2배는 해야 되는데 시댁은 공부할 분위기도 못되고, 이래 저래 나만 속터집니다. 울화통이 터지는건 내가 속이 좁아서 인가요
이러면서도 나는 갈겁니다. 그렇지만 가도 토요일 수업마치고 갈겁니다. 어머님한테도 사실 섭섭합니다. 가까이 사는 며느리말고 이 멀리 강원도 골짜기 사는 날 믿고 장장 5일을 집을 비우신다니 것도 무척 속상합니다. 당연히 와줄거라 믿고 아버님 혼자두고 놀러가신다잖아요. 만만하게 나지.
애들한테 또 들들 뽂일 생각하고 시댁으로 향하겠습니다. 아 나의 봄은 어찌 이리 더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