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텅 비어 버리는 것 같다 요즘 자주
길거리에 흩날리는 꽃잎들을 보면 무심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버지 돌아가신지가 1년인지, 2년인지 그거 생각해내는데 한참 걸렸다
사랑받지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도 내게 사랑을 표현한 적 없었던 부모님
솔직히 돌아가시고 나서도 좀 더 사시지 하는 아쉬움은 남았으나
크게 슬퍼서 괴롭지는 않았다
격려보다는 비난에 엄격했고
사랑보다는 의무로 키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춘기 때 좀 대들고 반항했다는 이유로
나를 아주 세상에 나쁜년이라고 못박아 버린 부모님
자라면서 나는 늘 우울하고 자신이 없었다
남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나를 싫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애교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몇살이었던가? "누가 지를 예뻐하는 줄 알고?"
이렇게 말씀하시던 엄마의 그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어린마음에도 얼마나 무안했던지...
하지만 아들에겐 안 그랬다
너무 자연스럽게 스킨쉽을 하고
아들은 당당하게 할말을 다했다
난 지금도 엄마앞에서 주눅이 든다
전화한번 하려고 해도 여러번 망설여 한다
다른 형제들은 당당하게 뭐든지 달라고 해서 가져가는 것도
내가 받아오는 건 웬지 비굴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