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가왈부 하기싫어서 그냥 넘기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오늘은 왠지 나의 속마음을 한번
터놓고 싶네요~
저의 시어머님은 이십여년전 이혼하고 혼자 자식들을 키워 출가시킨후
지금은 다른분과 같이 살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결혼할때부터 그남자분과 함께 지내셨기 때문에 사실 일반적인
시어머님보다는 왕래나 그런게 적었고, 그래서 저도 무슨날에만 찾아뵙는
정도의 관계만 유지하고 살았습니다.
결혼할때도 그냥 결혼식에 참석만 하는 정도의 관계였습니다.
지금 결혼한지 십년이 훌쩍 넘었는데, 어머님은 아직도 다른사람처럼
며늘에게 시어머니 대접도 못 받고 자식들에게 대접받는 삶을 살지 못한것을
원한에 사무친듯 합니다.
그렇지만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지 못한데서 오는 목마름은 남편도 늘
느끼고 있는것 같고,, 지금은 결혼생활에 아이들과 네식구 사는것을 무척 행복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어머님의 그 원한의 화살이 늘 며늘에게 향해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들들에게는 하고싶은말이 있어도 잘 못하고, 연락안해도 그러려니 여기면서도,
며늘들에게는 유독 가시돋힌 말만 쏟아내십니다.
저는 소심해서 그런지 한번씩 그런말을 들을때마다 웬지 으시시한 기분까지 느끼며
죽고싶은 생각까지 들었어요..두고두고 그말이 걸려있습니다.
태어나서 정말 생전첨들어본 저주의 말들을 모두 시어머니께 들어봤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있는그대로 이야기를 해봤자 자신의 어머니를 비난하는걸로
밖에 안느껴지기 때문에 어디다 얘기할 사람도 없습니다.
윗동서와 그나마 맘을좀 풀고 살았는데 시어머님의 간섭과 등쌀에 못이겨 지금은
집을 나간 상태입니다.. 결혼한지 이십년이 지난 형님에게 당장 이혼하고 재혼하라고
강요합니다.. 하나도 쓸데가 없는 여자라나요~~
형제들중에 부부끼리 오순도순 살아가는 사람의 저희부부밖에 없고 다른형제들은 모두 이혼, 재혼을 거듭한 상태라 그런지 저한테는 좀 삼가는것 같은데도 말한마디 한마디가 내슴에 화살로 날아와
박히는 느낌입니다.
저도 고요한 날에 생각해보면 시어머님께 잘해보고 싶은 맘도 생깁니다.
그러나 전화라도 한통화 하는날에는 꼭 <나는 모두에게 버림받고 똥구덩이에 사는년이다~
(재혼하신분과 늘 다정하게 병원다니시고, 잘살고 계시는데도) 그게다 며늘들 때문이다.
아들이 못해도 며늘들이 살살 꼬셔가지고, 엄마에게 잘해야 할텐데 사이를 갈라놓는다>
이런뜻의 말을 늘~~ 하십니다.
살려도 아둥바둥 열심히 뛰어다니는 남편을 보면 부몬데 싶어서 다정하게 대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늘 전화통화이후 일주일은 밤에 잠을 못이룰정도로 두려움이 생깁니다.
천벌받을년~ 어쩌고 하면서 빗대서 얘기하거든요~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한번 주절거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