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61

형제간 우애...


BY 부럽다. 2008-04-26

중1, 초5 남자아이 둘 키우고 있습니다.

아덜 녀석들이 얼굴만 맞대면 늘 싸웁니다.

아주 어릴때는 작은애가 뭘 모르니까 싸움이 덜 했는데

이제는 서로 이새끼,저새끼 해가며 발로 차고 주먹질에...

서로 하는 한마디에도 가시가 있어서    ~했냐?  ~했는데 어쩌라구...  등등...

남편과 저는 넘 속이 상하네요.

아이들 때문에 부부 사이마저 나빠지는것 같아요.

밖에서는 큰소리로 말한마디 못하는 범생이들인데 집에서는 아주 못잡아먹어서 난리죠.

내가 이런말 하면 주변 사람들은 얌전하고 착해서 서로 생전 안싸울걸로 봐요.

정말 어쩔땐 점집가서 점이라도 보고 싶어요.

애들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기분도 우울해지고 그럴때가 많아요.

작은아이에게는 형에게 막말하거나 욕하거나 하면 그냥 안둔다고 어름장 놓기도 하지만

사실 내가 볼때 큰애가 작은아이의 자존심을 많이 건드리기도 해요.

큰애는 사람을 슬슬 약올리며 건드리기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작은아이는 고지식해서

장난하거나 넉살부리는 걸 못하는 성격이고....  그래서 부딪치는 건지....

 

작은애는 일기장에나 태권도 사범한테 형이 밉다고 얘기하나 봅니다.

한번은 태권도 사범이 전화로 형이 많이 때리나요? 하고 물어오는 것 있죠.

어찌나 창피하던지...  남도 아니고 친형제인데....

 

그리고 작은아이 입학했을때도 다른 집애들은 형이 동생 챙겨서 같이 등교도 하고 그러더만

울 아덜은 그런걸 안하려고 하더라구요.

하물며 같이 학원을 보내도 서로 남처럼 떨어져서 다닌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멀리서 보니까 두 녀석이 양쪽에서 오다가 만나게 되는 지점인데 작은애가 형을 보고

쫓아왔다가 형이 본체만체 제 친구랑 쓱 지나가버리니 무안한지 뒤에서 쭈빗쭈빗대며

걸어오더군요.  그 모습에 어찌나 속이 상하고 맘이 아프던지...

 

더군다나 애아빠랑 내가 보는 시각이 달라요.

내가 볼때는 큰애가 넘 욕심이 많고 양보심도 없고 동생 위할 줄도 모르는것 같아

큰애를 혼내는 편인데 남편은 작은애가 징징대고 형한테 함부로 한다고

늘 작은애를 혼내는 편이죠.

그럴때면 정말 남편까지 미워지고 내가 작은애 입장이라면 넘 서운하겠다 싶어지죠.

남편과 이런말을 하다보면 남편은 자기는 아무런 차별을 하지 않는데 내가 자꾸 그런 쪽으로

말을 만든다며 나더러 이상하다고 화를 냅니다.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사실 내가 작은아이를 안스러워서라도 많이 챙기긴 해요.

그런데 정말 자식하고도 궁합이 있는지 큰애의 심술스런 행동에 화가 많이 나죠.

 

정말 넘 속상하고 화나서 자식이고 뭐고 다 버리고 혼자 집을 나가버리고 싶기까지 합니다.

 

다른 집 애들은 그렇게 형제간에 우애가 좋던데 그런걸 바라진 않지만

그나마 단 30분간 만이라도 안싸우고 잘 지내는 모습 좀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