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환희 놀게 혜인이 두고가라"
제가 집에 간다고 일어서니까 친정엄마가 하는 말씀입니다.
환희는 친정 오빠네 아들이고 혜인이는 제 딸이거든요.
환희는 하나밖에 없는 친정엄마의 손자이기도 하고요.
환희와 헤인이는 7살 동갑이라 서로 잘 놉니다.
환희가 하나밖에 없는 손자라는 것은 인정하지만...제가 예민한 건가요?
어쩌다가 오빠네 식구가 먼저 집에 간다고 나서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환희 잘 놀고 있는데, 왜 간다고 하니..."
한번도 "우리 혜인이 놀게 더 있다가 가라."
이렇게 말한 적은 없습니다.
늘 주어는 환희로 시작하지요.그 말이 왜 그렇게 서운하던지,...
그냥 그것만 서운하면 가만히 있겠는데,
우리 환희 놀게 혜인이 두고가라는 것은 혜인이가 사람이 아니고 강아지나, 장난감일 때 사용하는 말 아닌가요?
엄마에게 혜인이가 환희랑 놀아주기 위해 있는 애냐구 했더니
왜 그렇게 말을 삐딱하게 받아들이냐고, 엄마에게 큰소리로 대든다며 혼나기만 했습니다.
앞으로는 친정에 오지도 말라네요...
기가 막혀서 애들 데리고 그냥 와버렸습니다.
평상시 나에게 잘해주는 엄마이지만,
내 자식에게 이런식으로 대우하는 엄마를 보니
아무리 친정이지만 가기가 싫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