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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주 아기 지우고 이혼해야 하나요?


BY 애기엄마 2008-05-06

첫아이가 두돌 지난고 한달이 넘었어요...

2년 넘는동안 남편이라는 사람은 일 때문에 아침에 나가서 자정에 들어오고 쉬는날도 없고...

주말은 물론, 공휴일... 그렇게 첫아이를 홀로 키웠어요..

 

저도 첫아이라 주위 도움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만 가고, 너무너무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은 딸아이가  조금 커서 말귀를 알아 들어 너무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기만 한데....

아직까지 아빠랑 놀아본적도 그리고 한끼의 식사를 먹여 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아빠가 오전에 잠시 집에 있어도 샤워하느라 문을 닫으면

밖에서 울고 불고 난리가 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다보니 저도 많이 지쳤습니다.

경제적으로도 ... 그리고 심적으로도 많이...

 

그러던 차에 뱃속에 아이가 생겼습니다.

집에 일에 관심도 없어서 제가 임신 한지 2달이 되가도록 전혀 모르고 있다가...

남편과 대화중에...(경제적...) 너는 몰라도 된다... 알 필요 없다는 말을 듣고...

머리 끝까지 화가나서 저도 임신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너무너무 화가나고 억울해서 전화로 애기 가졌다고 말하고 울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생활은 여전히 똑같이 아침에 나가서 자정에 들어오니....

저랑 대화 할 시간도 없고, 물론 딸아이는 아빠 얼굴을 일주일에 한번 봅니다.

일요일은 딸아이가 일어나서 아침 먹을때 나가니까...

 

저도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고... 상대가 이렇게 너무 무관심하다 보니... 저도 집에 오던지 말던지

딸아이랑 일찍 잠들어 버리고 일찍 나가는 남편이라 알아서 나가겠지 하고 신경끄고 살았습니다.

 

결국 오늘 둘이서 이혼하기로 했는데....

뱃속의 아기 지우라고 하네요...

 

사실 저도 첫아이를 너무 힘들게 키워서... 두달동안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내 무덤 내가 파고 있다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러다가... 다른 것 생각 않고 딸아이 나 죽고 나면 이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내가 몇년 힘들더라도 낳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지난주 병원에서 진료도 받고... 기형아 검사도 하고...

그때 심장소리와   정밀 초음파라서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제가 나쁜맘 먹은것을 미안해 하며

울면서 돌아왔었습니다.  아이를 낳아 보지 않은 엄마라면 몰라도 저도 첫아이가 있는 한 아이의

엄마로 정말로 미안하고 다시는 그런 맘 먹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주가 4달로 들어갔는데....

저는 무관심한 남편과 살기 싫어 이혼하자고 했고... 남편은 그럼 아이를 지우라고 합니다.

첫마디가.....

자기랑 살기 싫다면서 왜 낳으려고 하냐고...

 

나 죽으면 아무도 없는 딸아이를 위해서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도 지우랍니다.    전 낳을 꺼구요...

 

앞으로 남편이 집을 나가서 살기로 했습니다.

전 낳고 싶습니다.   저의 욕심인가요?

첫아이를 위해서.. 라는 .... 것이...

태어날 아이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은 것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를 빌미로 남편과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남편도 홀연 단신 형제가 아무도 없는 사람이고...

 

저도 위로오빠만 둘이라 결혼해서 살면서 여자형제 하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