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차에서 여자 물건이 나왔습니다. 머리 마는 것, 옷, 신발...... 5월, 6월 옷 수선증.
남편은 나에게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단 말은 안하고,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생트집 잡는다, 사람 잡는다라고
화부터 내더군요.
해외출장이 잦은 남편 출장초기에는 제가 남편 인천공항까지 바래다주고 차 가져오곤 했었죠. 그런데 어느 때부터 회사에 가져갈 짐이 많다 귀국해서 회사 들렀다 와야 하는데 짐이 많아서 그렇다 하며 차를 갖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해했어요. 짐도 많았고 귀국후 회사에서 일하고 오는 것도 알았고. 참고로 회사는 서울, 집은 용인이구요.
그런데 최근에 하도 이상하게 굴어서 차 트렁크에 짐이 많아서 짐을 싫을 수 없다는 둥, 뭔가 숨기는 듯 싶어서
주말에 남편 잘때 차를 '구경' 했습니다.
그런데...... 앞좌석에 여자 머리마는 것 (비달사순같더라구요), 차 트렁크에서는 그여자 신발인지 신었던 여자 샌달, 새로 산 듯한 바지가 나왔습니다.
내가 해외 출장갈때 뭣좀 사다달라 하면 일 때문에 바쁘다, 니가 사달라는 거 사오면 내 돈나가는데 왜 사오냐고 했던 사람이 그 여직원이 부탁한 버버리 가방을 떡 하니 사왔더군요. 명품에 대해서 잘 모르고 디잔도 모를텐데 같이 쇼핑했거나 아니면 바쁘신 분이 직접 매장가서 디자인 번호 알아다 샀다는 말밖에 되는 거 아닌가요?
부탁을 들어줘서 화나는게 아니라 마누라보다 더 친한 여직원이란 사실에 분개하는 겁니다. 누구 부탁은 들어주고 말이죠.
암튼 옷도 몰래몰래 사들고 들어오고 차에 뒀다가 빨래 할때쯤 집에 가져와서 새로 산지도 나중에 알게 할 정도로 이상한 짓들을 합니다.
차에서 나온 물건에 대해 설명해보라 하니 이번엔 그 여직원에게 차키를 맡기고 갔다왔는데 그 애가 차를 끌고 다녔나 보라고... 나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군요.
설사 그렇다 쳐도 너한테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단 말부터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마누라는 빌려줘도 차는 빌려주는 게 아니라는 말도 있는데......
저한테는 자기차 운전도 못하게 하면서 말이죠.
아무리 바람 안폈다고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행동인가요?
열받아 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