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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친구까지 잃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BY 그냥 2008-06-27

예전에 사이트 개편되기 전에 <아무 얘기나 쓰기>이던가 <나 속상해>코너인가에 제 아이 얘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수업시간에도 책을 읽다 선생님께 지적 받는 일이 빈번하고 궁금한건 못 참는 성격이라 수업시간에 마구 질문을 해대서 선생님이고 애들이고 불편해하고 그래서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 비슷한 걸 당하는 아이 얘기였어요.

친구 중에 뒤늦게 전공을 바꿔 공부하는 아이가 있어요.상담학쪽으로.그 친구는 공부하면서 복지관 같은데 나가고 있습니다.초등학교때부터 친구인 절친한 친구입니다.

애 때문에 속상해서 그 친구한테 얘기를 많이 했네요.그게 한 2년은 된거 같아요.

그런데,제 친구가 그러네요.제 얘기를 듣고 있기가 너무 힘들다고요.힘들다고만 하지 구체적으로 실천하는게 없다고요.그렇게 있다가 제가 어떻게 잘못될거 같아서 답답하고 제 전화가 오는게 겁난다네요.저 그 친구가 하는 말 뭔지는 알겠습니다.제가 하루 빨리 행복해지기를 바라는거지요.

그러면서 전문가한테 저희 아이 상담받게 하고 놀이치료 같은걸 받게 하는게 좋을거 같다 합니다(그 친구는 저랑 다른 지방에 살아서 제 아이를 아주 어릴 때 보고 못 봤어요,전화로 제 얘기를 통해 제 아이를 알지요).그리고 제가 우울증이 있어 보이니 약도 처방받아 먹으라 하네요.

그 친구는 니 선에선 해결 안될 문제다,나이들면 고치기 더 힘들다 하면서 꼭 상담소에 데려가도록 결단을 내리라고 이제는 전화해도 더 이상 너한테 해줄 말이 없으니 결단을 내지 못한다면 전화도 말아라 그러네요.

저는 솔직히 저희 아이의 그런 안 좋은 점이 커가면서 나아질거라 생각하고 있어요.실제로도 확연하게는 아니지만 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하고요(제가 그리 믿고 싶은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친정엄마는 애들 열두번도 더 변한다고 저러다 좋아질거라고 하고요(친정엄마도 배울만큼 배우신 분이고요).

맘은 그런데 안 데려가고 싶은데(애 스스로가 자기는 남들과 다르다는걸 알고 내가 이상한 아이구나 생각하고 절망할까봐),그 친구는 결단 못 내리면 전화도 하지 말라 하는데 저 이러다 애도 잃고 친구도 잃는거 아닌지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