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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 마음과 그리움에 잠도 오지 않는 밤


BY 못난딸 2008-07-10

얼마전 엄마 손등이 주름살을 보구 눈물도 나고

화도 나고 어찌나 미안하고 서러운지....

얼마전에 발급 받은 카드로 무심코 질러서

화장품 하나 보내드렸어요.

맞벌이한다 하면서 친정에 뭐하나

으시대면서 드린 것 하나 없이

늘 허덕이는 제 삶이 가슴 답답함이

더워서 얼굴에 얼룩진 땀과 눈물을 닦아내는 데,

거울에 비췬 제 얼굴에도 어느새 잔주름이 가뜩한게

더 서럽고 우울해지더라구요.

해서 오랜 동창친구 만나서 변한 모습,  살았던 얘기등을

술 한잔 놓고 털어 놓은면서 우울함을 달래고 돌아 왔어요.

늦은 시간 경비가 준 택배를 받아들고

아파트 문 현관에 택배를 집어 던지다 싶히 하고

술기운에 더욱 피곤해서 그냥 침대에 들어가 잠을 잤어요.

아침에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깨보니 새벽 6시 더라구요.

오빠의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 돌아가셨다' 란 음성이

수화기 저편 또렷이 들리는 거였어요.

아, 돌아가셨구나, 그렇게 가셨구나.

장례식을 치르고 집에 돌아와 다음날

출근 준비를 위하여 이것저것 정리하던 중

남편이 택배라면 건네준 박스가 발견 되었어요.

택배 주소를 보니 제가 엄마에게 선물한 화장품이

반송되어 있었어요.

무심결에 풀어 본 건 얼마전 주름진 엄마의 얼굴이

조금이라도 고아 보이라고 선물로 드린 화장품이였어요.

주마등처럼 주름개선에 도움이 된다구 점원의 설명에

기뻐하실 엄마 얼굴 떠올리며 큰맘 먹고 카드로 샀던

제 모습이 기억이 나서 한참 서러워 울었어요.

작은 맘하나 쥐어주지도 못하고 보내드린

죄송한 마음과 그리움에 잠도 오지 않는 밤 적어보내요.

살아생전 부모님께 잘 해드리라는 말이

한이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