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에 공인중개사에 합격하여 실무도 2년 정도 했었다.
지금 내 나이 41...
아이들은 중학생, 초등고학년으로 클 만큼 컸다.
사실 이 때 쯤이면 애들 학원비다 뭐다 쪼들려서 일 안하던 사람도 나가려고 난리인데
난 거꾸로 된거 같다.
애들 5살,3살 때 넘 애 키우기만 하는게 지겹고 그 때는 또 애들이 어느정도 컸다고 생각되어
(지금 생각하면 한참 애기인데..) 한글나라 영업사원으로 일했고
또 다음해에는 재택근무로 컴으로 영화시나리오 옮기는 일 했었고...
그러다가 신랑의 권유로 공인중개사 공부 독학하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학원다니며
2~3년을 보낸것 같다. 그렇게 애들은 커버렸고...
자격증을 따긴 땄지만 내 성격에 맞질 않는다.
하기야 까다롭고 사람 싫어하는 내게 맞는 직업이 있겠나만은 (그래도 사람들은 직장 다닐때
내가 야무지고 일 잘하게 생겼다고 한다. 첫인상으로는...) 공인중개사는 특히나 사람과의
친밀도도 있어야 하고 사람 심리도 꿰뚫어야 하고 통도 커야 하고...
어쨌든 성과도 별로 없었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자신이 없다.
그런데 40중반을 넘어서서 혼자 애쓰며 힘들어하며 직장 다니는 남편을 보니,
그리고 그 흔한 메이커 운동화, 옷 하나 선뜻 사주지 못하며 여러가지 경험도 못시켜주는 애들을 보니,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싶어진다.
유한마담처럼 오전에 나 하고 싶은거 배우러 다니고 그렇다고 거기에서 또 폭넓게 어울러지는 것도 아니고...
한심한 잡생각이나 하고...
남들은 자격증 아깝지 않냐며 왜 활용을 안하는지 이상하게 보기까지 한다.
하기사 느는게 부동산이더라. 부동산 경기도 침체되었건만 울동네 요즘에도 3~4개 더 생긴것 같다.
어떻게 다 유지들을 하고 있는건지...
난 내가 오픈하면 혹여 부동산 거래 사고 나는건 아닐까(워낙에 배운거 다 까먹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실무경험해보니 돈이 오고가는 거라 의외로 복잡하고 위험한 부분이 많다. 내가 겁도 많고...)
월세만 까먹는게 아닐까 이런 걱정부터 앞서고...
이렇게 자신감도 없는 사람이 괜히 몇 년을 공부한답시고 애들에게, 가정에 소홀 했던거 같아
스스로 씁쓸해지고 난 왜이리 못났나 싶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내가 급박해지면 까짓것 그거 못하겠어.
남들은 따기도 어려운 자격증, 이미 갖고 있겠다. 조그맣게 가게 하나 내면 월세는 빼고도 남겠지.
아직까지는 이렇게 내 인생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을 뿐이야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애들 간식해주고 나 하고 싶은거 하고 적당히 내 시간 즐기고... 이런게 좋다.
내가 워낙 정신이 해이해서 그런건지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