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혼을 해야 되는건지 참고 풀며 살아가야 하는건지 맘이 너무 아프고 답답해서 글올려봅니다
전 싱글맘이였어요.. 2년전쯤 저보다 어린 연하남편을 만나 혼인신고를 하고 7살난 딸과 같이 셋이 살게 되었답니다.
아이가 학교를 가야해서 급하게 먼저 혼인신고를 하고 호적정리를 해야 했거든요
처음에 셋이 살면서 행복했습니다. 남편이 경제력이 없어 제가 가진 돈과 대출을 받아 허름하고 조그만 전세집을 얻어 살았지만 행복했어요 둘이 맞벌이 하면서 얼마든지 힘들지 않게 살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남편과 저와 여러 가지 문제로 많이 싸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이문제였어요
남편은 아이한테 정이 없습니다. 원래 성격이 그렇게 다정다감하고 애정표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좋다고 자기가 아이도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키울거라고 약속하며 시작해놓고는... 전 가슴이 아팠어요.
저희는 맞벌이를 하기때문에 끝나고 집에 같이 오면 8시가 넘었습니다.그때까지 그 조그만 딸아이는 혼자서 엄마오기만을 기다리며 불안해 하고 있었겠죠..집에 들어갔는데 딸이 문근처 옆에 벽에 기대어 쭈그리고 앉아 있는거에요
전 왜 "여기서 이러고 있니"하며 걱정스럽게 물어봤는데 남편이라는 사람 아이를 보며 그러더군요
"정신병자 처럼 왜 저래" 이러고 아무렇지 않은듯이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다니..
전 아이가 굉장히 불안한가보다 해서너무 걱정되고 맘이 아팠는데 아빠라는 사람이 애를 보며 그렇게 말하다니..
제가 봤을땐 남편이 정신병자처럼 보였습니다.
언젠가 싸울때 이얘기를 했었죠 어떻게 애한테 정신병자라고 하냐고.. 어이가 없었다고..
남편의 반응은 그냥 아무생각없이 얘기한거라고... 더이상 제가 할말이 없었습니다.
이건 한 예일 뿐이에요.. 정말 많은 이런 작은 일들이 많았죠
몸싸움까지 할 정도로 크게 싸운건.. 아이 교육문제였어요
존대말을 하지 않는 딸에게 이제부터 존대말을 가르쳐야되겠다며 이랬어요 저랬어요 하며 "요" 짜를 붙이고 말하라고 시키더군요..그래서 전 "난 존대말 안시켜도 괜찮은데.."그랬더니 말도 안된다며
넌 무슨 정신상태여서 애한테 존대말을 안가르쳤냐며 애가 존대말 하는건 당연하다고 흥분을 하더군요
그가 저한테 말하는 투가 맘에는 안들었지만.. 존대말 하는게 나쁜게 아니니까 그렇게 하자고 했죠..
그런데 며칠도 안되서였어요. 애가 저한테 말하다가 반말을 했죠
그러자 그는 "존대말 하라고 그랬지!" 그러며 화난 표정으로 애한테 말을 하더군요
저는 존대말 배운지 며칠 안되서 아직 습관이 안되서 그런건데 그렇게 애한테 무섭게 말할 필요는 없지 않냐고 했더니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애가 바보도 아닌데 왜 아빠가 시킨거를 못하냐는 거에요.
전 어이가 없어서 8살자리 애가 하루이틀만에 100% 존대말을 할수 잇겠냐고..한달 두달이 걸릴수도 있다고..
그랬더니 애가 노력을 안한다면서 아빠말을 무시한다는 생각을 하더군요..
순간 너무 무서웠어요.. 저런 생각을 하다니.. 제 상식으론 저사람이 이해가 안가더군요.
겨우 8살짜리 여자아이가 아빠를 무시해서 존대말을 일부러 안했겠어요? 7년동안 "엄마 공원가~"이런식으로 말하던애가 1주일 만에 100%존대말을 하는게 더 신기한거죠.
암튼 그는 제말을 이해를 못했어요. 그후로 또 1주일 정도가 지나고 아기가 말하다가 가끔 반말이 나왔죠..
그때마다 그는 큰소리로 존대말 배운지가 언젠데 아직도 반말을 하냐며 애한테 윽박지르더군요
애는 당연히 무서웟겠죠.. 그래서 눈물을 흘리며 저를 보며 울었어요. 같이 산지 얼마 안된 아빠라는 사람이 자기한테 그러니 왜아빠가 자기한테 그렇게까지 하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소리를 지르니 무섭기만 했겠죠..
우는 아이를 보며 "니가 뭘 잘했다고 울어! 뚝그쳐!" 이러며 혼자 승질을 내며 방으로 들어가거나 밖으로 나가곤 했죠.
전 아직도 모르겠어요..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지... 제가 멀쩡한 그사람을 나쁘게 보는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거 같은데... 전 그한테 그랬어요.. 아직 어린 애한테 그렇게 소리질러야 겠냐고
좋은 말로 "이럴땐 이렇게 말해야지" 하며 존대말을 가르쳐줄수도 있잖아요..그럴수도 있는게 아니라 부모라면 아이한테 뭔가를 가르칠때 그렇게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그렇게 얘기했더니..그는
"왜 당신은 애를 오냐오냐 해줄려고만 해! 애가 잘못했으면 혼내야지! 내가 쟤한테 존대말 하라고 한게 언젠데 아직도 반말이 나오잖아! 그러면 당신도 애한테 혼내야지 왜 안혼내! 좋게좋게 얘기할게 있는것도 있고 애가 저렇게 말을 안들으면 따끔하게 혼내야지! 왜 나보고만 뭐라고해! 쟤가 잘못하니까 내가 혼내는거 아니야! 그러면 쟤보고 말을 잘들으라고 하던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애가 도둑질을 한것도 아니고 부모속이고 나쁜짓을 할 나이도 아니고 아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렇게까지 애앞에서 애가 말을 안들어서 혼낸건데 왜 자기한테만 뭐라고 하냐고 소리를 지르며 나가는지...
그러다가 몸싸움이 생겨 애가 보는 앞에서 저한테 욕하고 멱살을 잡아 집어 던졌어요. 전 너무 충격이었어요.
그때는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그러고 나서 애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아이는 그걸 보며 울지도 않고 말없이 보고 있다가 자기 방에 들어가서 문닫고 있었어요.
저상처받고 가슴아픈것보다 애가 그걸보며 상처받았다는게 더 아프고 힘들어요.. 아이엄마들은 다 아시죠?제맘..
이건 지난일들이고... 요즘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항상 애한테 좋은 말로 가르치고 타이르라고 말하고
그는 맨날 애가 말을 안듣는다며 혼내기만하고...
도데체 애가 뭘 얼마나 말을 안듣고 잘못했는지 전 모르겠어요.
그한테 그랬어요.. 그러면 애한테 사랑이나 주면서 혼내라고.. 니가 애한테 정 눈꼽만큼이라도 준적있냐고
애한번 따듯한 눈빛으로 차다봐주고 따뜻한 손길 준적있냐고..
어떻게 애한테 그렇게 한번도 못해주면서 애가 잘못한것만 갖고 애한테 큰소리를 치죠
무슨 자격으로.. 아빠라는 이름만 달면 애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수 있는건가요?
아빠라는 이름을 달았으면 아빠 시늉이라도 해야죠
딸아이는 아빠가 생겨서 너무 좋아하며 그를 처음 소개시켜줄떄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하루만에 그에게 아빠라고 말하며 웃던모습... 저랑 둘이 살았기에 사랑이 늘 부족했던 아이였죠
그렇게 좋아하던 아빠라는 사람이 자기한테 웃는 모습 한번 안보여주고 매일 "책읽어"
"이닦고 가서 자" "숙제했어?" "존대말해라" 등등... 이런말만 하며
단한번도 우리 딸 이라며 다정하게 둘이 대화해본적도 없으며 애가 아빠한테 얘기해주고싶은게 있어서 아빠 있잖아요 하고 말 시작하면 자기 티비보는 중이라고 너땜에 못들었다고 조용히 하라고.. 그런 얘기나 하며..
단한번 스킨쉽도 없으며..애가 좋아서 옆에 찰싹 붙으면 덥다고 난 옆에 누구 붙는거 안좋아해 하며 애를 밀치고..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안준 이기적인 사람....
"아빠 무섭니"하고 물어봤더니 "네"
"왜 무서운데"..................."아빠는 저랑 말도 안하고 표정도 무섭고 맨날 무서운 목소리에요.."
"아빠가 싫어요..짜증나.."
"맨날 저 때문에 엄마랑 싸우잖아요..."
너무나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팠어요
자기 때문에 맨날 싸운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얘길 그한테 해줬어요.
니가 애한테 다른 아빠들처럼 사랑 조금만 주면서 애한테 잔소리하고 혼냈다면
애가 널 무섭게만 생각안했을거라고.. 널 진짜 아빠라고 생각했을거라고..
다른사람들이 애한테 아빠 어때?잘해줘? 이렇게 물어보면 무조건"무서워요" 이얘기 밖에 안한다고...
넌 애한테 사랑도 안주면서 혼내기만 하면 다 되는거냐고... 다 니가 만든거라고...
그랬더니 그가 하는말.....
"쟤가 나한테 잘해 준게 뭐가 있는데 나한테 애한테 사랑만 주라는 거야?"
"쟤가 잘못하니까 혼나는거 아니야"
"왜 나한테만 애한테 못해줬다고 그러는거야"!
"쟤도 나한테 잘못하잖아! 그러니까 쟤한테 가서도 얘기하란말이야 아빠한테 잘하라고!"
그가 저보다 어리니까 아직 어려서 잘모르겠지
좀같이 살다보면 자기도 애한테 어떻게 해야 좋은지 알게되겠지
갑자기 애가 생겨 자기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그러겠지
이러면서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좀지나면 우리집에서 이런소리 안나오고 행복하게 살줄 알았는데
영원히 안될것 같아요 그래서 무서워요
저도 죽을것 같이 힘들지만...
제 딸아이는 어떻하나요..
저를 원망하고 있는 딸아이를...
그가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던거에요
그가 딸에게 따뜻하고 저보다 더 챙겨줄것 같아 좋은 아빠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했어요.
그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는...저에게
좋은 아빠가 되 줄거라는 생각을 무너트렸어요.
좋은 남편... 다정하고 따스하게 웃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 줄거라는 생각을 처참이 무너트렸어요.
앞으로 며칠 지나 또 화해 한다해도...
며칠 안되서 또 그러겠죠...전 알아요
왜냐면 지금까지 늘 그랬으니까요..
지금은 알았다고 노력한다고 했지만
그의 고정관념, 그의 정신세계에는 애가 자기한테 잘못하니까 자기도 그렇게 밖에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더군다나 애한테 애정도 없으니...
며칠 안되서 또 저희 집에서는 큰소리 나겠죠
제딸이 그렇게 잘못한게 있는건가요?
제가 아이를 오냐오냐 하는건가요?
저도 가끔은 화가나면 아이한테 큰소리 칠때가 있어요
물론 그러고 나서 무지 후회가 되고 속상하지만요...
제딸이 집에서 생활하면서 가끔 실수 하는거.. 그런거 갖고 애가 말을 안듣고 버르장머리가 없다며 혼내는 그는
전 이해 안가요... 애가 나쁜 거짓말을 해서.. 밖에서 나쁜짓을 하고 왔다거나 하면 따끔히 혼나고 다시는 못하게 해야겠지만.. 애도 사람인데... 어른도 실수 하는데 애가 가끔 실수 못하나요
전 그래요... 지금은 애가 100% 존대말을 써요.. 그런데 가끔씩 티비같이 보다가 혼자말 비슷하게 "아~뭐야" "왜그래"이러면서 말하면 그냥 넘어가거든요.. 왜냐면 애가 일부러 한말도 아니고 그냥 내뱉은 말이고.. 그게 나쁜 말도 아니고..그런다고 해서 애가 다음부터 존대말 안하고 반말할게 아니란걸 알기때문이죠..실수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그는 지나가다 실수로 한마디 하면 바로 가서"존대말해라"... 부드러운말로도 아니고
인상쓰며 협박하는듯한 말투와 표정...그래놓고 또 저한테 넌왜 애가 저렇게 잘못하는데 왜 안혼내냐고..
존대말 뿐만이 아니라 애 행동 하나하나에 다 태클을 걸지요
그는 애가 뭘 잘해도 한번 칭찬해준적없고 좋은말 해준적도 없어요
주말에 셋이 하루종일 같이 있는 날이면 너무 불안해요
그가 또 애한테 뭘 갖고 소리칠까...
딸아이도 그랬어요
"엄마 전 토요일하고 일요일이 예전에는 좋았는데요 요즘은 싫어요.. 아빠랑 계속 같이 있어야 되니까요
아빠가 또 저한테 무섭게 말할까봐 무서워요.."
이런 얘기를 애한테 듣고도 그랑 같이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애한테 고문이겠죠... 아직 어려서 겉으로 잘 표현을 못해도..속이 시커멓게 타 있을것만 같아요
저 남자 필요 없어요... 우리 딸만 있으면 되요
그런데 그가 우리 딸한테 정말 필요한 아빠가 될줄 알고 힘들게 시작했어요
그런데 차라리 없으니만 못한 아빠를 제가 딸아이에게 주고 말았어요
우리 딸이 아빠 있었으면 좋겠다고 나도 아빠있었음 좋겠다...늘 말하고 다녀서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서 아빠를 만들어 주면서 너무 기쁘고 뿌듯했는데.. 일이 이지경으로 되다니...
저 이혼해야 될까요? 그게 저와 딸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걸까요??
그는 이혼하기 싫다고 노력하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는 오늘 아침에도 큰소리 치고 나갔어요.
애뿐만 아니라 저한테 큰소리 치는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가봐요...
그가 노력하겠다는말 이제 믿음도 안가고
갈수록 그가 이해안갈뿐이에요
이제 정마저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