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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만 나옵니다.


BY 긴 한숨 2008-09-18

결혼 15년차 주부입니다.

결혼을 늦게하여 아직 아이들이 어려요.

남편은 결혼 후 사업을 했는데,

글쎄,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답니다.

있는 돈 다 날리고, 주저 앉을 대로 주저 앉았어요.

남편도 저도 제2금융에서 돈을 빌린 상태구요.

결재가 말일인데, 벌써 부터 문자가 오네요.

빨리 이자와 원금 갚으라고,,,

한달에 한번씩 이자와 원금을 갚는데, 15일 전부터 문자가 와요.

요즘은 하루에 3번씩 옵니다.

오늘 12시까지 갚으라는 거에요. 입금할 날이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남편이 어느날 하던 사업을 내려 놓겠데요. 그리고 회사에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속으론 넘 잘됐다 싶었어요.

석달동안 월급타면 우선 돈부터 메꾸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석달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석달이 지난 지금  회사를 그만 두었습니다.

요번달 갚아야 할 돈이 천만원이 넘는데......

카드 돌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 얼마전 부터 제 카드는 연체를 하고 있는데

남편은 걱정말라네요.

다른 일자리 일아 본다고...

그리고는  지금까지 자고 있어요.

조금있으면 아이들이 올 시간인데,

전 뭘 해야 할지 ....

인터넷을 봐도 여자가 일할 곳은 없어요.

그렇다고 10시 넘게 일할 수도 없고, 남편이 그건 절대 안된데요.

여자 밤 늦게까지 밖으로 돌리면 바람만 핀다나....

제가 사는게 참 한심하죠.

이혼하자는 소리도 못하고,

실은 이혼하고 싶지만, 아이들이 중학교 들어갈 때 까지 기다리려구요.

그때 아이들이 크면 제가 키우든 안 키우든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어린시절 아빠라는 존재(좋든 싫든)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야, 커서 아빠에 대한 그리움으로 똘똘 뭉쳐 다른 길을 안 갈 것 같아요.

그저

긴  한숨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