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 낳고 네살쯤 아이 친정에 맡겨가며 1년동안 맞벌이 했구요.
둘째 임신해서 지금 여섯살인데 여태 집에서 놀았어요.
다른 부지런한 전업맘들은 바쁘던데 전 놀았다는 표현이 딱 맞아요.
전 남들처럼 가사를 빛나도록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들 교육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냥 대충..
게다가 신랑도 성격좋아 저 하는일 터치 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그저 아이들과 저 편할대로 하라고 하지요.
시부모도 없으니 오라가라 하는 사람이 있나 친정도 내맘 내키면 가고..
나 놀러가고 싶음 어디든 맘대로 가고..
저 정말 편하게 사는 한국 여자중 하나죠.
그런데 요즘 둘째도 이제 유치원을 가고 해서
나도 뭔가 일을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은 있는데
또 맘 한구석엔 솔직히 그냥 지금처럼 사는게 편해서 암것도 하기 싫은 맘도 있어요.
일하기 싫다기 보다는 시간도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지금이 편한거겟죠.
이번달 초에 아이 유치원 보내놓고 식당에 알바자리가 나서 며칠 일하러 다녔는데
오랫동안 집에만 있다 나간다고 생각하니 좋았어요.
돈은 한달 사십만원밖에 안되지만 반찬값 번다 생각하고 다니자 했는데
장사가 잘 안되서 저도 그만 두게되엇어요.
내돈으로 앞치마도 사고 돈 번다는 생각에 들떠 다녔는데
그만두게되니 생각보다 실망이 컸는지 다른데 더 알아볼 생각도 안들고
미혼깨 하던일 찿아보면 일자리가 없는것도 아닌데
아이 종일반 맡기거며 이것저것 생각하니 왜이리 그때만큼(식당일 하기전)
일하고픈 맘이 안내키는지 모르겠어요.
빚은 없고 지금은 남편 월급 받아 딱 생활하고 나면 없어요.
원래부터 알뜰해서 몇달전까지만 해도 저축도 했는데 아이 과외 시키고 작은애 유치원 보내고
초여름에 이사하고 휴가 보내고 명절 보내고 이러면서
계속 돈이 나가다보니 지금은 전혀 여우가 없네요.
며칠전에 생활비가 똑 떨어져 거의 몇년만에 현금 서비스 십만원 받아봤네요.
노후 생각하면 나가서 벌어야 하는데 아직 발등에 불을 못느껴 그런지
그냥 자꾸 미그적 미그적 하고 있답니다.
솔직히 같이 놀 친구만 옆에 있다면 그냥 이대로 전업으로 눌러살았음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네요.
멀리 사는 친한 친구는 지가 보기엔 제가 일을 할것 같지는 않다고 해요.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오랫동안 봐왔고 친한 친구이니 저를 잘 알겠지요.
이런 저도 막상 돈을 받고 하는 일은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는 잘해서
인정받고 그러는데 지금 중요하건 제가 일할 맘이 안난다는게 문제겠죠.
사느게 여유가 있는건 아니니 은근 걱정도 되고..
사는데 정답이 있겠냐마는 제가 앞으로 어떻하면 좋을까요?
막상 나가서 부딪히면 또 돈 벌 욕심이 나고 그럴까요?
며칠 알바한거 돈으로 받고보니 그때 참 기분은 좋더라구요.
시댁 식구들 불러 집들이 한다고 해놓고는 돈이 없으니 미루고만 있네요.
울 시댁 형제들은 못묵고죽은 귀신들 이 붙었는가 저 이사갈때마다
집들이 하라고 그러네요.
저도 모여 노는거 좋아해서 맨날 자의반 타의반 하기는 하는데 참 이제 이것도 지칩니다.
서른후반인데 요즘 일할 생각이 안들어 이대로 주저앉을까봐 걱정이 되어 글 올려보는데
언니들~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