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년 시간가는게 두렵습니다.
결혼한지 7년 저희는 아이가 없습니다. 병원에 가보자고 해도 말뿐..행동하지 않는 남편..
저는 간단한 초음파만 받아보았습니다. 좋게도 말해보고 술한잔 먹어가며 달래도 보고 세상에 불임부부도 많이 있고 다들 노력해서 애갖는 부부 많다고 설득도 해보고...어떤날은 고래고래 소리도 질러보고...소용없습니다.
돈벌어서 하자고 하고...좀만 기다려보라고 하고...그게 벌써 7년입니다.
저는 시험관은 큰돈 들어가니 일단 불임검사 받고 인공수정만이라도 해보자고 하는데 묵묵부답입니다.
이제는 말하기도 지쳤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경제력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공과금만 본인이 밀려가면서 내고 제가 음식비는 벌어서 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생활비라고 받은적도 없고 오히려 결혼전 빚진 돈이 있어서 제가 갚아줄 형편입니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시골로 가서 농사를 짓자고 하는데 도시에서만 살던 제가 어떻게 흙뭍이고 힘들고 엄두도 나질 않고 또 부모님께서 주신 땅도 짜투리 땅이라 무얼해도 목돈 되지도 않습니다.
시댁에 원래 땅이 많았는데 아주버님 사업자금으로 다 팔아먹고 시부모님도 우리가 모시다가 큰아들이 모신다고 가셨는데 부모님만 시골집에 놔두고 자기들은 시내로 이사가 버렸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 시댁가는데 형님내외는 1년에 명절과 생신만 옵니다. 우리보다 훨 가까이 살면서요.
저마다 제 할 도리대로 사는거니까..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효도만 하면 될테니까요.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큰형님네에는 갈 생각이 없습니다. 살갑고 반기지도 않고 윗사람으로 본보기가 하나도 없고 노부모 병원에 입원할때마다 멀쩡히 돌아다니다가도 그때만 되면 본인도 아프다고 한번 간호도 않고 퇴원해서도 빈손으로 얼굴만 보고 가버리고 감감무소식이고...본보기도 없고 인격적으로 보고 싶지 않습니다.
만나도 서로 정이 하나도 없고 첨엔 제가 분위기 좋게 하려고 많이 웃고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그집 사람들은 근본이 정이 없고 차가운 사람들입니다. 사람와도 왔냐고 인사도 않고 인사해도 잘 받아주지도 않고...
부모님 안계시면 안가고 싶다고 하니 남편도 추석, 명절은 가지말고 제사만 가자고 하는데 저는 것도 가기 싫습니다. 살아생전에 잘해야지 무슨 시부모 얼굴도 안보려고 하는 큰집에 뭐하러 가야 하는지..
이런 시댁에서 그래도 시부모님은 인자하시고 좋으시며 시누들도 괜챦습니다.
필요하면 돈도 십시일반 모아서 부모님 필요하신거 사드리고, 저에게도 애쓴다고 다독여 주시고..
원래 효도라는것도 나만 잘하면 되지만 옆에서 거들어주지 않으면 힘도 안나고 본인도 하기 싫은법이라...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병수발이며 반찬나르는 것도 요즘은 힘들고 짜증납니다.
더구나 자식도 없이 위로만 효도하려니 내가 시부모님과 남편 자원봉사하러 시집온것 같기도 하고...
이런맘 먹는게 벌써 두번째입니다. 헤어져서 다시 살고 싶은거...더 늦기전에 내 자식 낳고 살고 싶은거...
선배님들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