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성격이요,정말로 꼭 필요한 물건 아니면 안 사는 사람이거든요.아주 꼭꼭꼭 필요한거만 사고 어쩌다 한번 필요한 것은 그냥 다른것으로 대체하거나 그냥 불편한대로 사는 편이예요.집안의 물건도 최소한으로 놓고 살고 싶고 냉장고도 그날 먹을 음식 아니면 채워넣는거 싫어해요.냉장고가 좀 비어 있는 듯 해야 좋거든요.
그런데,저희 남편은 정 반대예요.여기저기 다니며 물건 사나르는걸 좋아해요.정말로 자기나 우리 가족에게 아무 필요없는 것도 싸다거나 뭘 붙여준다거나 하면 다 사가지고 와요.예를 들자면 무슨 겨울 잠바 이월상품 세일하는데 우리 가족 사이즈가 아닌걸 알면서도 그냥 싸다고 사와요.그래서 안 맞으면 뒀다가 맞는 사람 있으면 주지 뭐,매사가 이런 식이예요.집에 이미 있는 물건도 성능이 추가가 됐네,이러면서 사오고요,그런 식으로 물건 사다놓은게 방 하나로 한가득이고 베란다로 꽉 차 있습니다.
자기 쓰는 돈 안에서 사오는건 그렇다 치고 집이 너무 어질러지고 정리가 안돼요.
냉장고에도 이것저것 사다 꽉 채워넣고(그런데 이 사람 입이 짧아서 잘 먹지도 않아요),집안 살림살이 애들 옷까지 다 사오는데 정말 사와도 어찌 맘에 안 드는 것만 사오는지...
애들 옷은 일단 편해야 하고 세탁하기 좋아야 하는데 어떤 것은 입기가 불편하거나 활동하기 불편하거나 손세탁해야 하는거 이런것만 사오고,웬 말도 안한 식탁의자라고 사왔는데 행사때 쓰는 접었다 폈다 하는 의자 있죠? 그거랑 모양 똑같고 앉는 부분은 천으로 되었는데 그것도 보풀일기 딱 좋은 천이라 세탁하기도 불편한데다 등받이도 뒤로 제껴져서 불편한걸로 사오고, 빨래걸이를 사왔는데 옷가게에서 옷 거는 행어 같은걸 사와서 일일이 옷걸이에 걸어서 널어야 하는걸로 사왔는데 그것도 알루미늄이라 애들 그 근처에서 장난한번 치면 휘어지고 쓰러지고 난리도 아니고,무슨 물건 하나 사면 임시로 이거쓰고 나중에 사자하며(전세라 이사 많이 다닌다고 싸구려로 임시로 쓰자고) 이것저것 중구난방 산 가구들이 모여서 다 제각각 놀고 그러면서 1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전 불필요한건 사지 않아요.그런데 남편은 정말 필요도 없는 물건 이것저것 그것도 임시로 쓸 것만 사와서 집에 구색도 안 맞고 정말로 보기가 안 좋아요.
제가 사지 그랬냐구요? 꼭 필요한거면 제가 샀지요.그리고 어쩔 때면 필요한건데 제가 뭐가 필요해서 좀 사야겠다하는 말만 떨어지면 남편이 사와서(그런 사람이 지금까지 마누라껀 사적인 조그만 선물 하나 안 사옵니다) 지금까지 제 취향이나 의지대로 물건을 산적이 없어요.집안 곳곳이 둘러봐도 다 남편이 산 물건들 뿐입니다.그렇다고 집에 이 물건들 놔두고 제가 다른걸로 살 수는 없쟎아요.이미 산 물건들이 있는데.
정말 누구오면 창피합니다(집안에 물건이 쌓여있고 있는 물건이라곤 구색도 안 맞고).남들보면 정말로 이집 주부 센스없다 하겠죠? 어쩜 쇼핑 좋아하는 사람이 이리도 물건 보는 눈이 없는지...ㅉㅉ
어떨 땐 남편이 산 이 물건들 다 갖고 나가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제 느낌대로 집 좀 꾸미고 살고 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