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초3 여자 아이)가 워낙 개성이 뚜렷한 아이라 학교 생활하는데 좀 힘들어합니다.그래도 잘 참아내며 하는데 문제는 친한 친구가 없습니다(유치원까지는 다른 동네 살았고 거기서는 친구들과 별탈없이 잘 지냈어요.저도 아이도 친한 사람들이 있었구요).
심하게는 따돌리는 편은 아니지만 다른 애들도 저희 아이를 별로 좋아하는거 같질 않아요.담임 선생님이 저희 아이가 좀 독특해서 아직은 애들이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니까 그럴거라고 그러셔요(그렇다고 저희 아이가 누굴 때린다거나 물건을 빼앗는다거나 그런 나쁜 짓은 안 합니다).애가 생일이 늦어서인지 생각하는거나 하는 짓이 좀 어리기도 해요.좋아하는 것도 어린 애들이 좋아하는 그런 것들 좋아하구요.아이가 외모는 실제보다 나이가 들어보이는 편이지만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책 읽기를 좋아해서 학기초에는 외모와 책 좋아하는 아이로 좋은 쪽으로 주목 받다가 좀 지나면 독특한 아이로 다른 사람 입방아에 오르곤 해요.
사실 제가 좀 숫기가 없어서 친한 사람하고는 말도 잘 하고 수다스러운데 그렇지 않은 사람하고는 말을 잘 못 섞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친구 만들어 주려고 1학년때 학급 임원을 맡았고 작은 애 업고도 열심히 학급일 하고 잘 안 맞는 엄마들이지만 친해져보려고 노력을 했어요.엄마들도 저를 좋게 생각했구요.
그런데 그 엄마들과 아이들이 함께 만날수록 엄마들은 저희 아이의 독특함을 저 보는 앞에서 대놓고 얘기했고(안 보는데서도 그러고) 저희 아이는 그 아이들과 잘 못 어울리게 되고 아이가 자꾸 주눅들고 상처만 받더라구요.그때마다 꼭 따르는 말이,엄마는 괜찮은데...
그것 때문에 너무 심하게 상처를 받아서 그 뒤로는 학교 엄마들은 만나지도 않아요.그런지가 2년 되었어요.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이가 되어버렸어요.아이 1학년 이후로는 웬만하면 학교 근처에도 안 가구요.물론 학부모회나 학예회나 참관수업 같은 꼭 가야 할 때는 가지만요.가끔 그런 일로 학교 갈 때 담임 선생님한테나 아이에 관해서 여쭤보곤 합니다.
이렇게 눈 막고 귀 막고 살다보니 맘은 좀 편한데 친하게 지내는 엄마가 없다보니 아이는 그 나마 애들 사귀는 기회를 잃는 듯 해요.안 그래도 요즘 애들 엄마들끼리 일부러 놀 시간 맞추지 않으면 놀기도 힘든데요.
1학년 엄마들끼리 친해지면 그게 계속 간다는데... 그리고 실제로 보면 1학년때 친했던 아이들이 지금까지 계속들 친하더라구요.
나중에 우리 애 친구도 없으면 어쩌죠? 사실 저는 혼자서도 잘 지내요.가끔 외롭긴 하지만 익숙해졌고요.친한 친구들이 지방에 있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 하지만 전화는 서로 자주 하구요.그냥 그걸로 저는 그런대로 만족해요.
지금까진 저희 아이 예체능 외엔 학원도 안 다니고 집에서 공부하는데(얘한테는 그게 더 맞는거 같고,성격 검사에서도 학원처럼 다수가 공부하는데는 안 맞는다고 했거든요),중고등학교 가면 친구들이랑 그룹 과외들 많이 한다던데 저도 이젠 친한 엄마도 없고 아이도 그러하니 나중에 그룹과외 하기도 힘들테고 그렇다고 단독으로 과외할 형편은 안되고...
지금 당장도 아이가 뭔가 전달 사항이 있거나 학교에서의 상황을 얘기하는데 구체적이지 않거나 이해가 되지 않을 때 물어볼 사람 하나 없구요.
혹시 1학년때 엄마들 말고도 나중에 친해져서 오래 가는 엄마들 또는 아이 친구들 있으신 경험 있으세요?
지금 같아선 도저히 희망이 안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