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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 같은 신랑


BY 싫어. 2008-12-02

울 신랑은 친정에 잘한다.

성격이 워낙 급하다 보니 그게 단점이면서 장점이기도 하다.

내게는 다혈질인 그 성격이 단점인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급한 사람이 나서서 일을 하니 장점일 거다.

친정에 잘 해주는거 넘 고맙고 행복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맏사위인데 너무 이것저것 나서서 움직이니

이제는 친정에서도 뭔 일 생기면 아들보다도 울 신랑을 더 찾는다.

항상 김장때에도 시골에 김치 실러 가는 일에도 울 신랑 부르고 또 냅다 잘도 따라가는 신랑...

물론 울 차가 크다 보니 움직이기 편하기도 하고 아들보다는 눈썰미 좋은 울신랑이 일도 잘하니

같이 가는게 여러모로 엄마에게 편하기는 할테지만...

문제는 누가 시키기 전에 신랑이 알아서 나선다는 것...

친정에 모두 모여 음식 먹을때에도 상 가져가라 그러면 울 신랑 벌떡 일어나고 손아래인 제부는 듣는 둥 마는 둥

계속 소파에 척 걸쳐 앉아 티브이 보고 있고...

상에 앉을때도 남들 다 좋은 자리 앉고 난 후 모서리나 불편한 자리에 앉고...

내가 제부라면 형님 먼저 배려하는 마음으로 내가 그런 자리 앉을 텐데 울 제부는 그런 걸 모르는건지

거만한건지 척 친정아빠 다음으로 좋은 자리에 앉는다.

문제는 나만 속상해서 쟁쟁거리지 신랑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

좋은건지 몰라도 난 아니다.  맞사위가 대우도 못받고 집안 머슴 부리듯 궂은 일 다하는 것 같아 싫다.

내가 싫은 내색하면 친정식구들 큰사위가 최고지 하는데 그런 말도 싫다.

일 더하라고 약올리는 기분이다.

이번에도 차에는 김치국물 흘러 냄새베고 친정 시골 친척들께 과일,담배 드리느라 돈 쓰고

친정에는 따로 돈 드리고...   물론 내가 부족해 이렇게 얻어먹어야 하니 할 말은 없지만

왜 내 남편이 이렇게 모든 궂은 일을 해야 할까 속상하다.

사람 자체가 듬직하니 카리스마 있게 자기 자세 잡는 사람도 많던데 울 신랑은 도무지 내게만 무섭고

화내는 사람이지 남들에게는 그렇게 딸랑이 같을 수가 없다.

어느 정도는 자기 권리도 찾아야 하는데...   사람이란게 본래 늘 ~하던에 약해서 한 번 그렇게 인식되면

저 사람은 그렇게 대우해도 되려니 하는데 울 남편은 그런 개념이 없나보다.

이럴 때는 친정식구들도 짜증난다.  그렇다고 뭐 특별히 더 대우해 주는 것도 없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