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홧김에 자살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게 내 모습였다는 걸 알았지만, 모른채 했던 것 같다.
이 모든것이 처음부터 안고 시작한 문제들에서 시작 된 것 같다.
이렇게 살기도 싫지만, 이렇게 될 줄도 몰랐다.
어느 한사람, 내 존재에 대해서 무겁게 생각해 주질 않는 것 같다.
처음부터 그렇다고 했다면, 시작도 안 했을텐데 말이다.
어쩌면 자연스럽게 떠나버릴 것 같다.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 안 주려고, 교통사고도 생각해 봤다.
말이라고 다 말인 그사람은 내가 죽거든 오지 말라는 유서도 어제 써 두었다.
그 사람의 입이 싫다. 모든 전화선을 뽑았다.
미친듯 떠들어 댈 그 입이 죽음을 생각한 이 상황에서도 걱정이라니.
10년도 넘게, 실망하고, 포기하고, 채념하려고 노력했다.
사흘에 한번씩 그런 사람이라고 다짐하면서, 차라리 혼자 산다고 생각하지 싶었다.
어쩌면 그렇게 대할수 있기 때문에 나랑 결혼을 했겠지 싶다.
마음에서 밀어 내야지 했는데, 내가 밀렸다.
하지만 이젠 참을 수가 없다.
참기가 싫다.
참기도 싫은데 사는 것이 너무 피곤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다 힘들고 피곤하다.
어쩌면 이 피곤함이 너무 싫은 그런 날에 난, 죽을 것 같다.
자살할까? 싶은 생각이 아니라,
자살할테지 싶다.
그에게 한없이 서운하다.
처음부터 느끼지 못한 내가 너무 참을 수 없다.
바보같이 버티고 기대한 내가 참을 수 없이 싫다.
다 피곤하다. 어쩌면 이제야서야 깨달았을까. 내 존재의 한없는 가벼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