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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결정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BY 불운녀 2008-12-03

동성동본, 두살 연하, 양자에 외독남, 학벌차, 수감 경력까지...

어린 나이에 만나 8년간  연애사를 가진 저는 그래도 그 사람과 헤어지기 싫었고

지금 당장 그사람이 가진 건 없지만 우린 아직 젊고 양자이긴 하지만 자식이 하나인데 시댁부모님들도 나몰라라 하시진 않을거라  내심 믿어의심치 않았습니다.

연애기간 동안 2년간의 수감 중인 자식의 빈자리를 위로하기 위해 저는 그 사람의 부모님께도 정기적으로 인사를 드렸고 그댁에서도 고마워하며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며 너희 부모님들 결국 너에게 지실 거라는 말씀도 하셨지요.

은근 결혼을 바라는 눈치였어요.

우리 집에선 펄쩍 뛰셨지만 결국 수감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그와 인연을 끊지 못하는 저를 보며 할 수 없이

저희 부모님께서도 결혼을 허락하셨지요.

그때 저는 공무원으로 재직중이었고 아직까지도 그렇습니다.

물론 신랑은 임시방편으로 시댁어른들의 도움으로 친척 분의 회사에  근무를 했었고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부부였습니다.

가난하지만 우리 두사람은 행복했고 아이들도 생겼지요.

하지만 그 사람은 하는 일마다 되지 않았고 점점 나이가 들어가지만 자격증도 없고 학벌도 없고 .. 더구나 백도 없는 터라 어디 변변히 취직을 하지 못했어요.

저는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터라 아이들은 처음부터 시댁어른들 손에 키워지다 입학때가 되어 제가 데리고 왔습니다.

하지만 시댁에 아이들을 맡긴것이 그리 마음 편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항상 죄인이었지요.

언제나 며느리인 제가 타겟이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그사람은 벌이가 없고 그간 하는 일마다 망쳐 현재 제 앞으로 빚만 늘어 생활은 어렵고

아이들은 키워야 하고...지금은 함께 지내지도 못하고 그 사람은 늘 저에게 미안해 하며 아직도 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금도 급식비도 없이 지내고 있지만    

그간 애들 키우셨다는 명목으로 시어른들은 너무도 냉정하십니다.

결혼 후 10년간을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맘고생하는 저에게 너무 냉정하게만 느껴지고

정말 힘들었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반대한 결혼이라 제 입으로 먼저 이렇게 사는 현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도 없습니다.

 

이젠 시어른들에 대한 가족애같은게 저에게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을 제가 부양해야 한다는 사실에서 벗어나고자 전 그 사람과 이혼까지 결심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에겐 이혼하면 자식인연도 없고 손주들 인연도 끊겠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가끔씩 그런 식으로 아버지 얼굴 먹칠하면 부자 인연을 끊겠다는 식으로 나옵니다.

그런 분들이 며느리에 대한 애정이 있을리 만무합니다.

마치 골칫거리 양아들 며느리한테 넘기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결혼 후 쭉--제가 그 람을 부양했지요.

 

제가 오늘은 이혼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떨어져 살아도 법적인 인연까지 끊지는 말라고 하시더군요.

더 기다리고 더 참아보라고...

 

내가 누굴 위하여 희생해야 하는지..

진정 손주들을 위해서?

아님 당신들의 이미지 손상을 막기 위해서 이혼만은 참으라고 하시는 건지.

골칫거리 양아들 그냥 앞으로도 부양을 하라는 건지.

 

전 그 사람의 무능보다 그분들의 냉정함이 더 싫습니다.

내가 이혼하고 싶은 것은 그 분들과의 인연을 끊기 위함입니다.

그 사람이 아닌..
이혼하는 것이 차라리 자식들에게 나을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누군가를 미워하며 가슴속에서 한을 키우는 것보다 훨씬 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

시댁에서 전화가 올때마다 심장이 뜁니다.

정말 상대하기도 싫어요. 제가 나쁜 사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