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시어머님이 밉습니다.
제 나이가 몇인데 이런 유치한 ...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웬만하면 "내가 이해를 해야지.."하면서도
풀지못한 섭섭한 몇가지들이 아직도 맘속에 돌고 있나봅니다.
저는 원래 좀 고지식해서리 직장생활하면서도 명절이면 이곳 한강남쪽에서 한강북쪽의 시댁까지 장본것을 트렁크에 실고 아이둘 달고 택시타고 가곤 했습니다.
그땐 시집주변에 장볼만한 마트도 없었지만, 지금생각하면 뭐 그리무식하게 싸들고 다녔다싶어요, 요리도 잘 못하면서말이죠.
시부모님과 위층 아래층 살적에는 정수기물로 밥짓고 반찬만든다고 배가 이만큼 불러서도 주전자들고 위아래를 왔다리 갔다리.... 퇴근해서 7시에 집에 도착하면 옷만후딱 갈아입고 정말 10시 이후까지 부엌에서 이것 저것 하느라고...
그땐 열의도 있었고, 며느리 나하난데.. 이러면서 ...힘든줄도 몰랐어요.
시부모님도 좋아라하셨죠.
같이 사는 아가씨 보약지어주시면서 한약에 빨대꽂아 따라다니시며 "약먹어라 약먹어라~" 하시는 어머님을 봐도
그럴 수 도 있지... (어머님이 딸만 보약해줘서 미안하다 그러시니까요..)
저가 아기낳고 줄산휴가중일때 "너도 한약먹을래?"하시더라구요
"한약 먹으면 살찐다 그러던데..." 그랬더니 시어머님이 단번에 " 그래, 한약먹으면 살찐다더라.." 그러시고 마시더니..
어느날 , "네 동서가 붓기가 있어서 내가 보약해줬는데, 너에게 미안하다." 이러시더라구요.
차라리 말씀이나 마시지 싶었지만 그럴수도 있지 싶었습니다.
지금도 명절에는 "동서가 애 데리고 뭐할 줄 아니?"
김장담그셔야죠 하면. "잠깐만, 네 동서 어떻게 할건지 물어보고..."
칠순이며 생신이며 중요한 대소사는 제가 다 하는데, 결과적으로 사랑을 내리사랑이라시며 손아래 동서를 너무나
측은하게 여기십니다.
큰 며느리는 하늘이 내린다는 이런 속담때문에... 내가 잘못된 큰 며느리인가 싶기도 해요.
큰 며느리니까.. 큰 며느리니까 다 이해하겠지... 하시나봐요.
그렇다고 시어머니랑 대놓고 기분나쁘다 어머니 왜 그러시냐 이러기도 그렇고
어제도 시집에 갔더니 사과를 큰 봉지로 하나 담아두시고 동서에게 "너네 사과는 있냐?"이러십니다.
저에게는 "너는 어쩔래?" 그러시는데 정말 기분이 별로더라구요. 그깟 사과 주셔도 그만 없어도 사먹으면 그만이지..
동서네 다 싸주시니 "이렇게 많이 싸주세요?" 동서가 이럽니다.
명절이나 대소사가 있으면 저를 찾으시고
제가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시면서도
동서는 그저 안타까워 측은해 이러시니...
혹자는 별것도 아닌데 뭘 그러냐 하겠지만,
기분상하는거 말로 다 못합니다.
어제는 인사도 안하고 그냥 왔습니다.
어디다가 수다나 확 플어버리면 스트레스가 좀 풀린것 같습니다만....
말해봐야 내 속만 허해지고....
이제는 다 귀챦아요..
남편부모님이니 그저 의무감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