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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차이


BY 답답해 2009-01-07

남편과 대화 하기가 힘들다.

모르겠다.

남편은 내가 꽉 막히고 답답해서 대화가 안된다 하고

나는 남편의 다혈질 성격과 일단 큰소리 부터 지르는 몰상식이 싫어 말문이 막힌다.

나도 인정한다.  내가 뒷북이고 말귀 못알아듣는거...

그리고 우유부단하여 만날 아기처럼 남편에게 결정 해주기를 조르고 또 막상 단칼에 결정해주면

고민도 전혀 안하고 무책임하게 말한다고 잔소리하고...

그러니 남편은 화를 낸다.  좋게 말해선 대화가 끝이 안나니까 더 이상 말하기 싫다나.

그러나 난 남편이 좀 신중하게 조목조목 이러저러 하니 이렇게 하자 하고 말해주면 좋겠다.

운전할 때도 옆에서 어찌나 불안한지...

조금만 지체되도 씨팔, 개새끼 욕 해대고...   아이들 보기 민망하다.

나랑 다투거나 애들끼리 싸워 화 나면 운전을 막 하다가 멈칫하다가...  

내가 왜 화나는걸 차 운전에 푸냐, 목숨 걸 일 있냐 화도 내지만...

평소에는 잔정도 많고 애들에게도 잘 하는데 한 번 화낼 때면 눈에서 살기가 느껴질 정도이다.

가정적이고 잘 챙겨주지만 이상하게 대화 기술은 없는것 같다.

무슨 고민이나 걱정 생겨서 얘기 좀 할라치면 결국엔 싸움이 된다.

복잡하게 얘기하는 걸 싫어한다.

그저 내가 다 알아서 하고 결과만 얘기 해 주길 바라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또 그런 성향이 아니다.

남편이 앞서서 끌어주기 바라는 성격인데 남편에게서 그런 든든함을 못 찾으니 답답하다.

 

그리고 남편의 주사가 넘 싫다.

술만 먹고 오면 사람을 귀찮게 한다.

다음날이면 왜 먹었지 하며 괴로워하면서

꼭 술 먹고 오면서도 집에 술 한병 또 사들고 온다.

평소에는 싫어하는 대화를 술만 먹으면 얘기 좀 하자며 사람 잠도 못자게 한다.

그러나 항상 얘기 끝에는 싸움이 되고...

한 말 또 하고 또 하고...

자고 있는 사람 전화해서 자기 술 취해 못간다고 데리러 나오라고 하질 않나...

정말 그럴 때는 원수같다.

난 정말 술 먹는거 자체를 뭐라 하지 않는다.

조절해서 잘 먹고 기분좋게 오면 다 이해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니...    정말 일주일에 네다섯번은 술에 쩔어 오는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온 날은 기분도 안좋은지 이새끼, 저새끼 욕 해대며 괜히 시비조다.

오늘도 늦는단다.

위궤양이라고 약 먹는다면서 매일 저 타령이니...

술 먹는다는 소리 들으면 겁부터 난다.

아직까지 폭력을 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확실히 성격이 포악해지는 건 사실이다.

 

더 기막히는건 늦는 날 핸폰연락이 거의 안된다.

그래서 왜 만날 술 먹을때는 전화도 안받냐,

그러면서 핸폰은 뭐하러 갖고 다니냐,

급한 일 있어도 연락도 안되겠다. 그랬더니

오히려 주변 소리가 시끄러워 못들을 수도 있지

전화 몇 번 안받았다고 전화해서 따지냐며 화를 낸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그 일로 계속 화 나 있고 나더러 성질 더럽다고 뭐라하고...

정말 기가 막혀서...

도대체 난 숨죽여 살아라 이건가.  내 감정을 얘기하면 되려 화를 더 내고 따진다고 뭐라하니...

이럴때마다 정말 꼴보기 싫다.

 

울 남편 인성에 문제가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