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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인데요 공무원시험 무모한 도전일까요


BY 답답이 2009-01-08

 

완전 전업주부로 11년차에 나이 41가 되었습니다.

시아버님 모시고 있구요 12살 큰 아이부터 3살 막둥이까지 아이가 넷이 있어요. 대가족이죠^^

남편이 장남이라 홀시아버님 수발때문에 결혼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결혼전 말단 공무원이었지만 나름 재미있는 직장생활이었기에 아쉬움도 컸었지요

 

연로한 홀시아버님을 모시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걸 깨닫는덴 오래걸리지 않았고 

집에서의 스트레스가 커질수록 직장생활이 더 그리워졌던것 같아요

장사보다는 항상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지요

하지만 아이 낳고 기르고 살림하면서 30중반 넘고, 40이 가까워지면서 그 나이가 취업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그냥그냥...제 스스로 굴레를 만들어 놓고 자신에게는 아무런 발전이 없는 30대를 보내버린거지요

사회에 대한 자신감은 바닥이 됐고 마음은 나이보다 더 늙어 버린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런데 지난 10월 공무원시험 연령제한 폐지에 대한 뉴스를 보게되었습니다

그 뉴스를 보는 순간 누군가 저의 마음을 헤아리고 내게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 같았어요

 

지난 30대의 소중함과 가능성을 놓치고 지금 후회하는것처럼 저의 50대에 가서

똑같은 후회를 하지말자 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지요

한달정도 고민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자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11월에 영어교재 한권 사서 공부 시작---책값 장난아니더군요ㅠㅠ

책상에 1시간이나 앉아 있을 수있을까..제자신도 확신이 없었는데

의외로 집중도 잘되고 저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자체가 참 괜찮더라구요 --공부효과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한 두달정도 지난 지금,가장 큰 고민이었던 나이에 대한 저의 불신이

또다시 저를 괴롭히네요

50에서 보면 40대! 물론 한창때라 생각되겠지만  그 절대적 숫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라는게 있잖아요.

투자 시간과 비용...엄마를 필요로하는 아이들....기적에 가까운 합격확률...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해도 사회생활할 수있는 나이가 43...그 이상일지도

이런저런거 마음에 걸리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없는 40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했던건데

 

최선의 방향을 잘못 잡은게 아닐까 하는...제 나이에 맞는 걸 찾아야하는게 아닌가..

그럼 내 나이에 맞는건 뭘까?

내 자신을 찾고 싶어 시작한 일이 더 난감하고 아무것도 못하게 만드네요

 

어디 마땅히 얘기할 곳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글 올려봅니다.

인생선배님, 그리고 제글을 이해해주시는 분들

어떤 말씀이든 남겨주세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행운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