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 아들, 정말 지난 해 열심히 공부했고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는 그저 먹을 것이나 챙겨주고, 돈이나 대줄뿐
마음만 안타까웠지 더이상 도와줄 일도 없었습니다.
정말 가고 싶어 하는 대학에 원서를 냈는데 두 군데 학교, 모두 불합격이네요, 이제 30일에 발표되는 한 학교만
남았을 뿐이고, 두 학교 불합격되고 나니 나머지 학교도 자신이 없어 지네요.
그래도 우리 아들 가슴 아플까봐 겉으로 속상함 감추고,
괜찮아, 아들아~~
나머지 학교도 불합격이면 재수해버리자,
그까짓것 인생에서 일년 재수한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 하나도 없단다. 라며 애써 통 큰 엄마인척 아들을 달래봅니다.
삼십년 전 대학 떨어져, 눈물 질질짜며 이불 뒤집어 쓰고 밤새 울어재끼던 나의 모습이 바로 어제 일인듯
스쳐갑니다. 그 후 일년의 재수시절, 이젠 기억도 남지 않을 만큼 희미해지고, 찬란한 대학생활은 아주 또렷이 남아있네요.
그래요, 정말 일년의 재수생활 긴 인생으로 따지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가슴이 찢어 지네요,
하지만 아들아, 항상 씩씩하고 긍정적인 너는.. 해낼거야,
그래, 우리 밝은 면만 보자, 우리에겐 좋은 일만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