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혼자 전 부칠때는 고기전 20장, 생태전 20장, 고구마 전 20장이 전부였다.
그런데 며느리들이 전 부칠때는 고기전 몽땅, 생태전 몽땅, 고구마(큰 걸로 3개 쓸은 분량), 꼬치 15개, 양송이 전 두팩 분량, 그리고 나서는 하시는 말씀이 예전엔 동그랑땡도 깻잎전도 하고 어쩌고 저쩌고... 결혼 9년차 나 그놈의 동그랑땡, 깻잎전 한번도 먹어본 적 없다. 그러면서 다른 전 하나 10장 추가, 그것도 모잘라서 아버님이 뭐 하면 좋겠다고 하면서 또 다른 전 15장 추가. 결국 45*60cm 쟁반을 한줄로 짝 도배했을때 5개 분량 정도 전 부쳤다.
그 전... 겨우 고기전 10장 정도 먹고 그대로 남았고, 나물도 그렇고.
그냥 종류별로 10장만 붙여도 될 것을...
거기다가 아무도 먹지 않는 식혜. 누구때문에 맛 까지 변해버린 식혜를 그 ㅌ 안오는데 뭐하러 하시는지 이해가 안된다. 아무도 먹지 않는 식혜대신 모두 잘 먹는 수정과 해주심 안되나...
거기다가 생선들... 누가 젯상에 올라간 음식 먹고 싶다고 했나... 바리 바리 싸주는 건 뭔지... 나두 그놈의 음식 싫다고요~
오늘도 보면서 느끼는 건... 젯상. 앞으로도 쭈욱 그렇게 목록에 맞게 다 차려야하는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성도 맘도 없는데, 허례허식 같았다. 한가지라도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차려야한다고 귀신은 마늘, 양파, 고춧가루 안 먹는다고 빼 놓고 음식 만드는 친정부모랑 몽땅 해놓고 겉만 번지르한 상 두상 차리는 시어머니.
누구 음식을 귀신은 더 좋아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집은 명절 음식 얼마나 준비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