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출장갔다 돌아오는 날에는 우리집 비상.
구석구석 치워야 되고, 반찬 신경써야 되고...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마치 식당처럼 5분내 밥상차림.
오늘도 결심한듯한 얼굴을 하고는 하나씩 둘씩 지적하기 시작한다.
우리집은 몇년전부터 김장이 없다.
김치 담아달라해서 담아주었더니 출장 가져가서는... 맛대가리도 없어서 전부 찌개끓여 먹었단다.
해마다 담아먹었는데.. 맨날 사먹은줄 안다.
그래서 선언했다. 우리집 김장 없다고.
그리고 몰래 김치 담아먹는다.
얻어왔다. 샀다 라고 말해준다.
한동안은 얻어왔다면 맛있다고 잘먹더니...
이젠... 시댁이나 애들고모댁에서 얻어온 김치만 맛있단다.
내가 얻어온 김치는 어찌됬든 맛이 이상하단다.
짜다, 달다, 맵다... 내 혀에 이상이 있단다.
맛이 어떠냐고 물어도 난 대답을 안한다.
어차피 맛은 자기가 결정할꺼면서...
종일 누워 테레비젼만 보면서... 한순간도 쉬지않고 먹는다.
배가 남산만하다.
그러고도 먹는다.
애들은 수시로 물떠오기 과자사오기 심부름, 리모콘은 완전 자기꺼.
그모습 보기싫여. 반찬투정 듣기싫여. 한마디라도 하면... 완전 버럭~~~~~~~
돌아버리겠다.
남편만 출장에서 오면... 즐거웠던 기분이 떡된다.
마인드컨트롤... 마인드컨트롤.... '내기분은 내가 정한다.'를 되뇌이지만...
정말 참기 힘들다.
참기 힘들다.
걍~ 지금 당장 버리고 싶다.
그래도 참고 참고 참고 했는데... 요즘은 버럭거려도 딴지걸어도 화도 안난다.
그리고... 가까이 가기가 싫다.
쳐다보기도 싫다. 만지는것도 싫다.
말소리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