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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일에 뒷북 치는 나


BY 뒷북 2009-02-03

며칠전 동생 결혼식을 앞두고 언니와 한복대여점에갔다.  언니가 한복을 이것저것 입어보고 잠시의 실랑이 끝에 만원을

 

깎았다. 난 15년전 내한복이 새것 그대로 친정에 있어 다음번에 치마를 가지고 오면 저고리만 밝은톤으로 빌리겠다고

 

했다.

 

언니는 나와서 그집에 한복종류가 별로 없더라 비싸더라하면서  다른곳에서 빌리라고 하였고  나는  저고리만

 

빌릴건데 여기서 빌려야 덜 무안하고 바가지도 안쓸거 아니냐 해서 어제 그 한복집을 다시 찾았다.

 

한복도 유행이 있는지라 펼쳐논 내한복은 그곳에 놓고 보니 더 구식으로 보였다.

 

일단 내 한복치마만 입고 탈의실을 나오는데.  주인이  나더러 몹시 말랐단다. 엥?  그래도 2키로 찐건데

 

남들 눈엔 아직 마르게 보이나보다,, 그런데 다음부터

 

'턱이 뾰죽해서 더 말라보여'

 

'가슴에 뽕브라 꼭 해야 한다

 

내 쇄골을 보고는 '여기 물 한컵 들어가겠네여'

 

'어깨는 이만한데(넓게 손 벌리고)  가슴(흉곽)은  요만하네요(손을 좁게)'  그외에   @#$#%^%$

 

마지막 멘트에서 난 내 체형에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ㅡㅡ;;

 

깍아볼 생각도 못하고 결국 한복 한벌 다하고 집에오고  나중에생각 해보니

 

이게 화가 나는 거다. 결국 한복 한벌 다 할거면서 왜 그런 소리를 들어가며 꾸역꾸역

 

결재를 했는지. 저녁에 남편에게 그 얘기를 하니깐 나같으면 거기서 안한다며

 

몹시 불쾌해 했다. 그런데 난 그자리에선 기분 나쁜지도 모르고 시종일관 조롱조로 나온

 

얘기  다 들어주고 잇다가 이제와서 기분 나쁠게 뭐냐  빙

 

생각 해보니 그자리에 나 혼자 갔으면 그여자가 그렇게까지 말했을까 싶은게 언니를

 

보호자 처럼 생각하고 (주로 언니에게 얘기해주는 형식) 날 좀 얕본거 같다.

 

마음같아선 취소하고 싶지만 어쩌랴 그자리에서 상황판단 몬허구 있다가 나중에

 

곱씹으며 뒷북치고 열받는 내 탓을 해야지. 그런데 나혼자  뭔가 일을 처리하면

 

그래도 따질거 다따져보고 야무지게 하는 편인데 언니와 다른사람과

 

같이 있으면 언니의 카리스마에 압도되어 그림자처럼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언니탓을 하는게 아니라 그렇단 얘기

 

난 좀 소심하다.

 

나름대로 내 몸매 괜찮다 생각 해왔는데  수유하고 가슴이 말라붙어서 그렇지.. 그외에는

 

서구적이고 길쭉길쭉  적당한 탄력 있고 아줌마 보단 아가씨 스타일인데.. 어깨가 어쩌구 가슴이 어쩌구 하는

 

소릴 들으니 내가 착각을 한것 같고 자신감이 사라진다.

 

 

 

어제 내가 잠을 잘 못자서 쾡한데다 대충하고 나가서 한복이 안어울리긴 했다. 그래도

 

고객한테 그런 얘기를 하나. 나를 세워두고 언니를 상대하면서

 

문제는 그자리에선 내가 몹시 불쾌하진 않았단 거다.

 

에휴 이런 내 성격 누구 탓을 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