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코너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매우 심난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 참 많이 계신 것 같아여.
배필의 바람끼 문제, 심각한 경제난 등등.
그런거에 비하면 제가 작은 부분을 가지고 걱정을 하는것이 아닌가도 싶어요.
하지만 그래도 의견을 듣고싶어 글을 올립니다.
저도 곧 결혼할 예비신부이고여 현재 직장인입니다.
예비신랑은 '사'자가 들어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3번의 실패 후 시험 합격해 일을 시작한지 이제 1년차 신입이죠(나이는 30대 중반).
둘의 월급을 합치면 일반 직장인들의 4명~5명 급여를 받는거와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결혼이라는게
집안끼리의 문제이기도 하다보니까 보이지 않은 신경전이 오가게 되더라고여.
예비신랑 쪽 집과 저희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모든게 달라여.
일단 경제적인 문제중 걱정되는 부분을 얘기하자면..
예비신랑은 여러가지 사정에 의래 결혼자금을 하나두 모아놓지 못한 상태예여.
그나마 월급이 세니까 있었던 융자 다 갚으면 한 천만원 생기려나(결혼전까지).
시댁집 형편상 전세집 자금 역시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집에서는 어느 선까지 해줘야 욕을 안먹을 수 있는지..
해줘도 부담, 안해줘도 부담이 되는 꼴이 됬어여.
저희가 대출받아서 집문제를 해결해야하다 보니까 저희 부모님께서 그렇게 하면 융자 갚는데
너무 고생하니까 집 마련하는데 보태라고 1억을 주신다고 했어여(그렇다고 해서 저희 집이 1억이 남아도는 그런 수준의 집이 아니라 이 문제가 더 불편하게 다가오네여.)
그래도 강남에 왠만한 아파트는 엄두도 못내더라거여.
그래서 오피스텔 매매를 생각하고 있거든여. 사실 또 2년 뒤면 모든 오를 것 같아 요즘이 기회라 생각해서
2억정도 대출 받아서 3억대 물건을 매매하기로 했어여.(사무실이 둘다 강남이라..그리고 저희는 시간이 돈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먼 거리를 택하면 그만큼 손해더라거여)
연봉이 아무리 세도 2억을 낭비안하고 꼬박꼬박 갚아나간다 하더라도 5년 이상은 걸리더라고여.
제가 이런 상황에 전혀 감이 없어서 걱정이 너무 많아여.
그 와중에 애기도 나야하는데 그럼 지출이 커지면서 대출금 상환기간은 더 늘어나게 되는거고..
아직 둘 다 보험 하나 든거 없어서 융자 갚으면서 연금이나 보험도 들어야하지..
그럼 융자는 언제 갚나? 돈을 많이 벌면서도 이런걸로 맨날 스트래스 받으면서 살아야 하나 등등
여기에 시댁 부모님 용돈도 드려야하지.. 비록 큰 금액을 원하시는건 아니지만
저희 부모님은 속상해하시져. 애들 고생할까봐 저희 집에서는 1억이나 보태주는데 그 쪽은 한푼도 못보태주면서 용돈
달라고 하니까 엄마가 많이 속상해 하시더라고여. 애들 한푼이라도 모아서 잘되길 바래야하는거 아니냐고.
전 저희 엄마 마음도 이해가 가고 예비신랑 엄마의 입장도 이해가 가여.
하지만 한 푼이라도 아쉬울 때엔 단돈 10만원도 큰 돈이잖아여.
그렇다고해서 안드리겠다고 하면 와전 욕 바가지로 먹는거고. 안드리고 싶은 마음도 없어여.
융자문제만 아니어도 진짜 한 달 넉넉하게 들일 수 있어여!! 많이 버니까!!
하지만 사정이 많이 벌어도 그런 사정이 아니다 보니까 인색해지더라고여.
그리고 전 지금까지 고생한번 해본적 없이 말그대로 엄친딸로 살아와 그렇게 쪼개고 쪼개서 이렇게 살고 저렇게 살아
야한다는거에 스트래스가 너무 크게 오고 있어여.
이럴 때 예단과 예물은?
일단 그 쪽에서는 예물 등 신부쪽에 보내는걸 천만원 정도로 잡았다고 하네여.
결혼식비용은 부주로 충당하고.
저희 집은 어떻게 해야 욕을 안먹을까여?
사실 부모님이 이미 집에 1억 보태주신다고 해서 그 이상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
나머지는 제가 맡아서 한다고 했거든여.
혼수야 모.. 필요한 것만 사도 될 것 같은데
예단이 쫌 걸려여.
솔직히 아무것도 안해드릴 수는 없지만 1억 지출이 너무 크기때문에
예단과 예복에 큰 비용을 들 수 없는 형편이예여.
하지만 과연 그 분들이 이해해주실런지(어머님은 쿨하신 성격인데 아버님이 많이 소심하신 편인것 같아여, 이것도 완전 걱정. 너무 불편하게 되더라거여. 이유도 모른채 하루종일 말도 안걸고 꿍에 계시니까)
상견례때 어머님이 300만원만 보내라고 했지만
500만원을 예복과 예단으로 잡았는데 욕.. 먹을까여?
저희 엄마가 예비신랑 명품시계는 하나 해줘야 한다고 해서 그건 따로 잡고(금액은 아직 잡지 못했어여).
솔직이 저는 '사'자라는 직업을 보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그 쪽에서 먼저 좋아 죽는다고 결혼하자고해서 진행하는건데(물론 저도 좋아하져) 우리가 일방적으로
이렇게까지 해가면서 결혼해야하나 싶기도 해여.
그리고 전세집도 못해준다고 하니.. 융자갚으려면 고생만 하다 인생 끝나는건 아닌가 싶고.
그러다 보니 사소한 걸로 제가 트집을 잡게되고 짜증만 내고(저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렇게 되서 이것도 또 스트래스가 되고 있어여ㅜㅜ)
그리고 결혼자금을 위해 돈을 모아야한다는 강박관념떄문에
집-회사만 반복하다보니 돌아버릴 지경이예여.
만나도 예비신랑은 현재 모아놓은 돈은 커녕 갚아야하다보니 영화 한편 보는것도 눈치보이고 걱정되고(겉으로 티는 안내지만...)
이렇게 불편하게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고.
사실 예비신랑의 경제적 사정은 들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여(사람은 모 하나 나무랄때 없어여!똑똑하고 진실되고 외모도 그 업계에선 킹카고 ..등등..돈만 없을 뿐. 위에 쓴 그런 문제들로 제가 요즘들어 본인도 모르게 시비를 걸어서 문제져.)
어쨌든 그땐 이런걸 잘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코앞에 닥치게 되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여.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마음 고생이 심하고.
또 저희 집에서는 예비신랑이 놀러오면 그런 부분 티 하나 안내고 잘 대해주는데
오히려 저쪽에서는 모가 그렇게 못마땅한지 불편한 감정 다 드러내고 그러더라고여.
그래서 이것도 스트래스 받아여.
예비신랑 못지않은 능력 저도 같고 있고 오히려 저희 집에서는 돈도 비교도 안될만큼 보태주면서 예비신랑 대우해줄거 다해주는데
저는 가끔 놀러가면 역시 가끔 말 한 마디 안걸고 그러시니까 미치겠더라고요. 그런게 그렇게 신경쓰이는 문제인지
몰랐어여.
제 심정을 글로 다 풀 수는 없지만..
대략 이런 문제로 너무 스트래스 받고 있어여.
예비신랑한테 그만 짜증내고 싶은데..
그냥 밉고, 그냥 짜증나여.
이럴 땐 어떡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