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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바람


BY 반달 2009-02-23

겨울어느날 ... 내일이면 내남편과 결혼한지 6년이 되는날 ..

우리에겐 3명의 아이도 태어났고 지금은 힘들고 지루하지만 언젠가 더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다 ..

들뜬마음으로 조촐한 파티를 하고 모두 잠든사이  문자를 보냈다 ..

자기야 ,,우리 ,,60년동안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

삐리리 .. 휴대폰이 바로 옆 바지속에서 울리는게 아닌가 ..

요즘 나에게 프라이버시 ..어째 하며 휴대폰을 갖고 자는 사람이 왠일인가 싶어 휴대폰을 여는 순간 ..

알게 되었다 ..그의 또다른사랑을....

문자며 전화며 하루에 수십통씩.. 거기다 싸이에 서로의 비밀 공간까지 만들어 매일 장족의 사랑고백을 하고 있었다 .

나에게는 한번도 하지않았던 말들을..

심장이 망가질만큼 세차게 고동쳤도  아니라고 이건 사실이 아닐꺼라고 ..

하지만 그동안 너무나 이상했던 그의 행동과 말들이 내머리속에서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

 

 

6개월전 힘들다며 나에게 친정에 몇일 가있으라고 데리러간다고 ..그는 3주후에 나와 아이들을 데리러 왔다

집에 왔는데 뭔가 이상해 누가 왔었냐고 물었더니 너무나 화를 냈다

그후 잦아지는 회식과 답답하다며 뛰쳐나가듯 자다가도 집을 나갔다가 4시간쯤 좋아하며 들어오는 그의 모습..

사생활이라며 핸드폰 ,카드내역조차 숨기려 했고 ..

농담이라며 50살이후엔 헤어져 살자는둥 밖에서 아이낳아오면 키워주겠냐는둥...헛소리를 했다

핸드폰을 사랑하다시피 갖고 다녔고 집에 들어오면 힘들다며 9시면 자기방으로 들어가 잠을잤다 .

어느날15개월된 막내가 밤에 자주 일어나 잠이 깼느데 어디서 통화소리가 나 들어가보니

너무놀라며 알람이라고 ..

몇달전 우연히 핸드폰을 봤는데 연인들이나 할법한 문자가 너무 많아 이게 뭐냐고 했더니 잘못온거라며 그다음날 핸드폰 번호를 바꿔버렸다 ..

회식하는날 전화하면 당연히 받지않고 거리인듯아님화장실인듯한곳에서 전화소리를 못들었다고 ..

 

 

우리부부는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 ..

아이들도  잘자라 주었고 2주에 한번씩 시댁에가 시부모님과 함께 주말을 보냈고 ..

부부관계도 자주하는 편이었다 ..

회사에 갔다오면 아무리 늦어도 1시간씩 이야기를 하고 ..

늘 난 남편을 배려하려 노렸했다

 아이들 기저귀한번 목욕한번 안시켰고 밥 빨래 청소 모두 내가 했다 ..

피곤할까봐 밤에도 세아이들을 모두 내가 데리고 잤고 될수있으면 아침밥도 꼭 챙겨주었다

물론 아이들이 많이지면서 남편에게 소홀한 부분도 있었지만...그렇다고 ..... 

 

 

다음날 아침 자고 있는 그에게 물을 주며 핸드폰을 건네 주었다

그리고 누구냐고 ,,다알고있다고 ,,솔직하게 모두 말해달라고...

잠시 한숨을 쉰 남편은  설레였다고 하지만 플라토닉했다고 ..가정을 깰생각은 조금도 없었다고 ..

 

6달전 룸싸롱에서 만났는데 몇일후 회사로 전화와 이런일도 있구나 하며 만나기시작했고 ..

안되는걸알면서도 10살이나 차이나는 그*의 애교에 푹빠져 이지경까지 왔다며 ..

선물을 주고 받고 차마시고 술마시고 놀았지만 잠자리는 않했다고 ..

나에게 매일 거짓말 하는게 미안해서 정리하려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생각해본적도 없었고 상상해본적도없었다 ..너무나 화가나 울다가 난 기절해 버렸다 .. 

몇일을 잘못했다고 울며불며 매달렸고 난 몸도 마음도 상하고 다친체 이렇게 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남편은 다음날 그*을 만나 모든것을 정리했고 핸드폰번호도 바꿨다

난 바보가 됐고 화병과 위장장애로 여러번의 병원생활을 했지만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집에 있다 .

이젠 더아상 나에게 믿음이란 없다 ..힘든 가정생활과 가계를 감당하며 즐거워 하던 내 중심이 모두 사라졌다 .

 

 

이혼은 언제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난 알고 있다 ..과연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