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오빠가 자살로 하늘나라 간지 한달
그후 남겨진 우리는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왜 죽어야만 했을까 도대체 왜 가족들에겐 도와달라고 안했을까
간사람은 편한지 모르지만 남겨진 엄마 큰오빠 저는
너무 고통스러웠지요
낮엔 괜찮은데 밤이되면 자꾸 오빠목소리가 아른거리고 모습도 아른거리고
환청환각은 아니나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문젠 엄마랑 큰오빠입니다
둘다 사회생활 안한지 십년이 넘었고
엄만 고혈압당뇨약을 드시고 오빤 우울증약을 먹습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당한자만이 알겠지요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그런데 사실 작은오빠랑 친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니까 이렇게
마음한구석이 안좋네요
이제 엄마랑 큰오빠는 완전히 제차지가 되었어요
아파트 한채가 있어서 극빈층아닌 극빈층이면서 동사무소에서 도움도 못받구요
또 빨간줄이 가면 뭐 나중에 취직안된다고 못말하겠대요
(제가볼 땐 우리오빠 취직하긴 힘들거든요)
그런데 돈을 떠나서요 제가 제일 답답한건
(저같음 사실 집에서 인형눈깔이라도 돈없음 붙이겠어요)
사람들 싫어하고 움직이길 싫어하는
엄마랑 오빠의 성격입니다
저러다 또 작은오빠처럼 큰일낼까봐 두려운적도 있구요
결혼전엔 제가 생활비 댔었는데 (제용돈 십마원제하고)
결혼후엔 매달 8년간 십마원드렸는데 (장보는값 까지 이십만원)
이젠 이십만원 드려요 (장보는 값까지 삼십만원)
이돈은요 받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주는 사람은 큰돈입니다
한달 제용돈이 이십만원인데 거기서 십만원 주는 거지요
돈을 떠나서요 제가 진정 바라는건
그들이 일을 하던 취미생활을 하든 웅크리고 집에만 있지말고
세상밖으로 나오는겁니다
집에서 신세타령해봐야 누가 알아줍니까
성당에서 미사보다가 엄마가 쓰러지셨다니까 정말 마음이 안좋네요
저또한 애들이 아직 어려서
친정에 자주 들려볼 처지도 못되구요
가족을 먼저 보낸 분들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어떻게 하는게 친정식구들을 돕는 길일까요
너무 괴롭습니다
그런데 더 답답한건 자식을 그렇게 보냈으면서 아직도
나이 사십넘은 큰오빠한테 애기다루듯 잔소리를 하신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