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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녀 언니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간절해요.ㅠㅠ


BY 노처녀 2009-02-27

유부녀 언니들(?)께 도움을 청합니다.
후~ 혼자 머리가 터질듯 고민하고, 망설이다 망설이다 맘잡고 글을 써요.
근데 어디서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혹, 글이 좀 길어지더라도 끝까지 읽고 따뜻한 조언 부탁드려요.

저와 남친은 작년 8월 초에 만났으니 7개월 정도 사겼네요.
우린 처음 만나자마자 서로 반한듯이 사귀기 시작했어요.
진짜 꿈같은 연애를 했죠.
최대한 정리해서 말씀드릴께요.

[작년 12월]
저희들은 서로 나이가 있으니 만난지 두어달 됐을때부터 결혼얘기 나왔고,
양가에 인사도 했어요.
울집에선 흔쾌히 허락했고(남친집 사정 잘 모름),
그후 남친 가족들과 밖에서 만나 식사했고, 아버지는 맘에 든다며 허락했고,
어머님은 애가 어려보이고 이쁘게 잘먹더라. 라는 말씀만 하셨답니다.
제가 2009년 봄에 결혼하고 싶다해서, 남친도 이에 동의하고 진행하려고 집에 알렸는데,
막상 알리고 나니, 어머님이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그리고 돈도 전혀 없다고 했다고 합니.
남친 본인도 결혼자금이 없구요.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에 몇백 가량의 빚이 있다 합니다)
큰 사고를 치거나 해서 돈이 없는건 아니고, 별 생각없이 돈을 모으질 못한것 같아요. --;;
그후, 남친이 울집와서 엄마에게 봄에는 힘들것 같고, 2009년 안에는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 저 35살,
서울 중상위 대졸, 직업은 프리랜서(불안정), 4녀1남중 막내
결혼자금 충분히 모아두었고 문제있는 가족 없음.
아빤 돌아가시고 엄만 노후걱정 없으시고, 미래에 엄마모실 오빠도 여유있게 살고있음.
엄만 20평대 파트있고(3억정도), 현금 7000~8000정도. 작은 식당 하심.
* 남친은 33살,
수도권 무명 대졸, 직업은 중소기업 직원, 연봉 4000만, 장남, 여동생 한명.
부모님 맞벌이하심.(두분 다 월급받으심.)
집은 3층 작은 단독주택. 약 4억정도? 세입자들보증금 빼면 2억정도.
여동생 하나 있는데 가벼운 정신지체장애. 어릴 경기 앓은 후 장애가 생겼다고 함.
(일상생활은 가능하나 정상적 사회생활은 불가능
부모님 뵐때 여동생도 같이 봤는데, 그땐 신경써서 못봐서 그런지 걍 쫌.. 이상하다 싶은 정도로 느꼈음.
장애 교육하고 치료하는 복지관 같은 곳에서, 얼마간의 월급도 받으며 원장 잔심부름+치료받고 있음.)
남친 여동생이나 돈 얘기는 양가 인사 다 하고난 후 들었어요.
술시면서 어렵게 얘기 꺼내고, 평생 열심히 돈 벌테니 어렵게 시작하더라도 함께하자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가족 아닌 가족이 있는데,
걸어서 3분도 안걸리는 이웃에 남친 이모댁이 있어요.
이모, 이모부, 사촌누나(41살, 미혼, 사업-돈 좀 버나봐요.), 사촌형은 결혼해서 미국살고.
한가족처럼 지내요. 매우 자주 왔다갔다 하고, 사촌누나는 거의 친누나같고,
남친 집에 사촌누나의 의견이나 생각이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고 해요.

[올 해 1월]
당연히 양가에 명절 인사를 갈줄 알았고,
양가에 어떤 선물을 사들고 갈지 서로 상의도 했었어요.
그런데 바로 구정 몇일전에 말이 바껴, 이번에 양가 명절인사 가는거 힘들것 같다고 했어요.
첨엔 말을 아끼더니 제가 캐물으니 말하더군요.
어머님께 명절인사 얘기를 했더니, 어머님이 반대하신다고.
적극적으로 반대하는건 아니고, 좀 더 생각해봐라.. 다시 생각해봐라..정도.
"우리집에 내 편은 아무도 없어.."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우리집'이란 이모네 가족도 포함.
(작년 12월에 누나와 셋이 밥을 먹었는데,
누나가 다음날 집에와서 어머님께 절 별루 탐탁치 않게 말한것 같아요.)
명절인사 문제로 둘이 좀 싸우듯 했었는데,
난집에다 뭐라고 말을 하느냐, 자기네 집 사정(돈+여동생) 나중에 알게되면 울집에서도 반대할텐데,
그걸 설득하려면 미리 인사도 하고 점수를 따놔야 하는데 설에 안오면 어떻하냐.. 했고,
남친은, 돈없는거야 내가 욕먹으면 되는거고, 여동생 얘기가 여기서 왜 나오느냐며 무척 발끈하더군요.
그러더니 정 니네집에서도 반대한다면 그땐 다시 생각해보자 하더군요.
다시 생각해보자는게 헤어질수도 있는거냐고 물으니, 양가에서 축복받지 못하는걸  끌고 가는것도 힘들지
않겠느냐 하더군요.
서로 감정이 많이 상해있고 흥분상태라 어디까지가 진심인진 저도 몰겠어요.
시간 후, 서로 미안하다 했고, 남친은 자기가 회사일로 너무 지친거 같다며 이해해달라 하더군요.
(실제로 근 석달을 미친듯이 야근했어요.)

[현재]
좀 사귀다보니 알게 된 남친의 성격은, 자존심이 무척 세요.
회사일로 너무 지친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서 설레임이 편안함으로 바뀐건지..
저에게 소홀해지고 점점 무덤덤해지는것 같아 너무 서운해서,
제가 술먹구 실수로 그만 맘에도 없는 말, 헤어지자고 했는데 잡지를 않더군요. --;;
제가 이틀 후, 미안하다. 진심 아니다 햇더니 바로 알았다면서 다신 그런말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그때 진짜 헤어질 생각이었냐 물었더니
갑자기 헤어지잔 말에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고 화나서.. 다시는 여자도 안만나고 결혼도 안하겠다생각했었대요.
어쨌든 그날 이후로 다시 아무렇지 않게 전처럼 잘 만나고 있어요.

대충 상황은 이렇습니다.
여러가지 생각할게 많은데요,

일단, 사실 전 남친 마음을 잘 몰겠어요.
구정때의 사건 이후로, 일단 결혼얘기는 남친의 힘든 업무가 끝나면 다시 진지하게 꺼내볼 생각으로
(남친이 3달 정도 거의 매일 새벽까지 야근+주말도 하루정도 출근.
일 한다 거짓말하고 바람피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항상 출근-퇴근때까지 메신져를 켜놓거든요^^)
여태까지 참아왔는데요,
구정때 남친의 말을 되짚어보면, 혹시 좀 만나다가 엄마가 정 안된다 하면 헤어질 생각인가 싶기도 하고..
얼마전엔, 일도 열심히 하고 돈도 많이 벌께. 고생 안시킬께. 이런말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가을에 가족 여행을 간다는군요. 일본인가 제주도로.
그렇다면 가을엔 결혼 계획이 없는것 아닌가요?? 대체 무슨 생각인지....

그리고 어머님!!
집에서 아버님보다 어머님의 목소리가 더 크십니다.
참고로, 어머님은 아버님과 선보고 초스피드 결혼하고서 결혼 초 몇년간 후회를 많이 하셧다 합니다.
이혼을 심각히 고려했을 만큼요.
아버님은 어머님께 드라마에 나오는 애처가처럼 무척 자상하고 잘하십니다.
돈관리를 어머님이 다 하시는것 같은데, 어머님 씀씀이가 크십니다. 그래서 모아둔 돈이 없는것 같아요.
백화점을 한달에 두세번은 가시는것 같고,
화장품도 백화점에서 수입화장품 쓰시고, 옷도 항상 백화점에서 브랜드 사입으시고...
몇년전엔 기백만원짜리 밍크코트도 사셨답니다. --;;;;
가족끼리 외식하고 그런거 참 좋아하고...
(참고로 저희 엄마는,
시장에서 옷 사입으시고, 자식들이 용돈줘도 저금이나 하라면서 거의 안받으시고,
무슨날 옷 선물 해드리면 돈으로 바꿔서 저금이나 하라고 야단치십니다.
외식하자 하면 돈 아깝다고 고기사다 집에서 해먹자고 하시는 분. 아~ 눈물나넹~ㅠㅠ)
좀 걱정되요. 남친의 어머님.
앗, 또하나. 약간 올가미 생각나요. --;;;

제가 대학때 울 엄마가 하셨던 행동을, 33살 아들한테 하시는 느낌이에요.
남친 정당한 이유없이 외박하면 난리나요.
예를 들면, 남친 친구들과 함께 만나 술마시고서, 집에 연락없이 둘이 외박한적이 있는데,
아침에 두 친구로부터 남친에게 전화왔어요.
남친어머님이 두 친구에게 전화해서, 어제 울 아들 외박했다. 지금 어디있느냐. 물었답니다. 심하죠..??
그리고 저에 대해선 둘이 데이트하고 여전히 잘 사귀고 있는거 아세요.
반대를 하는건지 마는건지 잘 몰겠어요.
데트할때 저 만나러 나간다고 말하고 나오고, 저랑 있을때 전화오면 저랑 영화봤다, 밥먹는다...등등
다 사실대로 얘기 하거든요.

글이 좀 길죠??
제가 생각하는 고민들.. 여러가지를 좀 정리해보자면,
1. 연애 초기처럼 간절하게, 확고하게 저와의 결혼을 원하는것 같지 않은 것 같은 남친.
남친 속을 잘 몰겠음.
2. 어머님의 사치(?)
맞벌이 하심에도 불구하고 사는 집 외에 아무런 재산이 없다는건 노후자금도 없다는 거고..
결혼하면 생활비나 용돈을 정기적으로 드려야 하나... 잘 몰겠어요.
연로해지시면 다 내 몫이 될 것 같음.
3. 어머님의 반대
물론 제가 연상인 부분이 쏙 맘에 들진 않겠지만, 남친집의 여러 상황(?)과 비교하면
솔직히 울집 반대를 더 걱정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음.
즉, 욕심이 지나치신 어머님. >> 맘고생 할까 걱정.
4. 정신지체장애 여동생
얼마전에 여동생 선도 보고 하던데.. 물론 상대도 적당한 핸디캡이 있는 남자겠지만.
과연 결혼해서 살지.. 아니면 미혼으로 계속 살게 된다면 나중에 내가 돌봐줘야 하는건지..
5. 신혼집 없음. ㅠㅠ
부모님 - 결혼자금 1000만원도 해주기 힘들다 하심, 아버님은 집이라도 팔아서 신혼집 준비해다 하셨지만,
어머님이 발끔하셨고, 남친도 집판 돈으로 장가갈 순 없다고 함.
남친 - 직장생활 5년 정도 했는데, 자동차 값 2000만원 뺀다해도 한푼도 없다는게 이해안감.ㅠㅠ
가족들 외식이나 선물, 데이트 비용에 후한 편.

제가 너무 글을 속물처럼 썼나요?ㅠㅠ
최대한 짧은 글에 자세한 내용을 담으려 노렸했는데..
예전에 명절 문제로 언쟁이 있었을때, 다른 게시판에 상담글을 올렸더니,
수십명의 사람들이 리플을 달아주었는데, 한두명 빼고는 다.......
석유통 안고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식이라는 듯 말하더군요.
굉장히 심한 표현을  써가면서 남친 어머님이 개념없다고 하는 의견도 많았고..
전 사실 남친을 너무나 사랑해요.
그래서 그때 그 리플들 하나하나 읽으면서도, 난 꼭 행복하게 살고말꺼야. 결심했었는데...

남친과의 사랑!! 그거 하나 믿고 결혼을 결심하고 어렵게 맘을 먹었는데,
남친의 사랑이 예전같지 않게 느껴지니 너무 서운하고 내게 사랑이 식었나 불안하고..
단순히 제게 편해지고 익숙해진건지,
회사일에 지쳐서 나한테 일시적으로 그랬던건지..
암튼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면서, 내가 사랑에 빠져서 판단력 상실인가 싶어서 님들께 도움을 청해요.
하루종일 남친 문제로 머리가 터질것 같아요.
제 인생이 달린 문제, 진심어린 조언 꼭좀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