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이혼을 하려고 합니다.
뒷바라지해 박사 만들어 놓으니 외도하고, 외도가 진정되었다 생각하니 저를 미친여자 취급하네요.
술먹고 핸폰 꺼놓고 새벽 4시에 들어와놓고, 제가 뭐라고 하니 1달전에 산 핸폰이 밧데리가 다 되서 저절로 꺼졌다고 하네요. 그런데 집에 와서 핸폰을 켜니 아침까지 잘도 켜져있네요.
저희 신랑 핸폰 끄면 이상한 술집가고 별 짓 다하고 다니는 것... 오랜 세월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억울하데요... 핸폰이 저절로 꺼졌다고...
그래서 이일 이후로 저는 안방에서 남편은 아이들 방에서 자고 있습니다. 벌써 한달이 되어가네요.
오늘 신랑의 노트북을 이용해 멜 확인하다가, 채팅사이트가 즐겨찾기에 걸려있는걸 보았습니다.
가입여부를 확인해보니 가입은 안되어있는것 같지만... 기분이 안좋네요.
워낙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서, 가입을 해서 여자를 만나고 난 후 탈퇴할 수도 있습니다.
웃기는 것은 그것을 즐겨찾기해놓은 것입니다.
웃으면서 채팅사이트가 즐겨찾기에 걸려있다고 말했더니, 혼자서 더 설치고 난리칩니다.
제가 자기의 일상을 감시한다나 뭐한다나...
몇년동안 미친놈이 되서 술집여자들 만나느라고 나를 여러번 속였는데... 감시안하게 생겼나요?
그렇다고 특별한 감시도 없습니다. 회사 퇴근 후 모임있으면 어디에 갔다가 오는지 정도인데...
기가 막히네요. 자기도 숨이 막힌다면서... 난리아닌 난리를 떠네요.
저는 예전의 견뎌왔던 시절이 다시 시작되는 것 같아 겁이 납니다.
아이들이 둘이고 남자아이들이라 아빠의 자리가 꼭 필요한데....
제가 지난번 신랑의 외도 후 준비를 엄청 해와서 이혼을 해도 아이들 먹여살리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민한 우리 큰아들 녀석이 걱정됩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오늘도 지 아빠와 소리지르며 싸우다가 제가 눈물을 흘리니, 저의 옆에서 안떨어지려고 합니다.
눈물을 닦아주고, 동생에게는 엄마가 지금 슬프니까 좀 조용히 있자라고 하고... 오늘은 엄마가 슬프니 엄마와 자야한다고 하면서 계속 위로해줍니다.
아이들을 보며 이 시간을 버텼지만,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아이들을 보면 견뎌야하는데, 남편놈을 보면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두드려 팰 수만 있다면 몽둥이로 죽지않을만큼만 패고 싶은 심정입니다.
문제는 저입니다.
남편이란 인간이 눈에 안보이면 걱정이 되고, 밤 늦게 오지 않으면 계속 확인을 하게 됩니다.
그냥 돈벌이용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끊어야 하는데... 그것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이혼을 하더라도 이 관심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저에게 독이 될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할 수 만 있다면 남편이란 인간을 만난 순간부터 모든 기억을 싹 지워버리고 싶네요.
또 한가지... 만약 이혼을 하게 된다면, 아이들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위해 어떻게 제가 대처를 해야할까요?
회사 생활을 오래해서 시어머님이 아이들을 키워주셨는데... 환경을 바꾸면 안좋을것 같아 아무래도 제가 집을 얻어 나가야하는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아니면 변한 환경에 대해 아이들에게 이해를 시키고, 저와 같이 힘들어도 살도록 하는것이 좋을까요?
걱정이 됩니다. 많은 분들의 조언과 쓴소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