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흔히 말하는.. 개천에서 용났다고 하는 케이스에 속한다.
상위 0.5% 진짜 부자들에 비하면...어디 감히 명함도 못내밀 수준이지만,
시골 깡촌 수재로 태어나서..좋은 대학 들어가..남편 잘 만나...
남들 보기에 부족함 없이 살고 있는 아짐인데,
인생 불혹에 접어들고 보니
불현듯 어린시절이 절실하게 그리워지더라...
해서...다시 만나게 된 동네 친구들.
먹고 살기위해 서울로 올라온지 20여년, 그 힘든 세월이..
참.. 사람을 많이도 변하게 만들었구나...하는 생각에 쓸쓸하고 마음 아픈 요즘이다.
혹시라도...교만하다는 말을 들을까봐
친구들의 일상에 맞춰 조용히 모임의 룰에 따르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을 감추고 있었건만...
얼마 전, 친구들에게 좋은 것을 주려는 마음에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멋진 공연과 한적한 프랑스 식당에서의 저녁식사.
내가 부담하는 비용으로..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친구들이 행복하기를 바랬을 뿐인데..
칼국수에 노래방이 훨씬 좋았을거라고 시큰둥한 얼굴로 말하는 친구들에게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고 말았다.
그렇구나...
이제 서로가 살아가는 세상이 달라졌는데
그동안의 내 겸손과 희생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부유함이 죄라도 되는 것처럼..
어린시절 친구들을 배려하는 내 마음이 실제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