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일 그만두시고 노신지 몇달되었어요.
개인택시 하셨는데 원래 신체적 장애가 있으신데다 그무렵 작은 수술도 하셧고
예순중반 나이에 택시가 힘에 부친다고 몇년전부터 못하겠다고 하셨는데
마침 수술하고 또 맞벌이 여동생이 출산을 하면 엄마가 가서 아이 봐주며
생활비 받아 쓸거라 예상하고 겸사겸사 그만두게 되신거죠.
택시도 팔았구요.
친정 엄마가 두 여동생이 사는 서울로 평소에도 가고파 하셨어요.
저보다는 동생들과 사이가 좋으셨고 저는 사는 형편도 그렇고
엄마랑 성격도 안맞아 갈등이 많았기에 엄마가 이런저런 이유로 더 서울로 가고싶어 하셨죠.
저도 속으론 좀 서운해도 엄마를 생각하고 나를 생각해선 잘되었다 싶었구요.
사실 저도 엄마랑 한도시 사는게 편치가 않을정도로 멀리 이사를 가고 싶답니다.
울 엄마 별일도 아닌걸로 자식인 저에게 먼저 인연끊자 소리까지 하신 양반이라
저는 솔직히 맘의 문을 닫은지 몇년 되었답니다.
제가 둘째 낳고 조리 할때도 못사는 년이 애는 둘이나 낳았다고
타박을 하셔서 저 그때 미역국 마시다 채하는줄 알았죠.
그런데 사정상 아이는 못보게 되었고 (함께 사는 시모가 아이 돌봄)
동생 산후조리만 끝내고 현재 두분은 집에 내려와 계신 상태입니다.
개인택시 판건 일부 빚도 처분하고 현재 나머지 조금씩 생활비로 쓰시는것 같은데
자세한건 모르지만 연내로 곧 바닥이 날것 같아요.
시골에 부모님 몫으로 전답이 있는데 시세로는 몇천 하는것 같지만
위치가 별루라 팔려고 내놨는데도 소식이 없나봐요.
집은 자가지만 재산 가치는 없는 지방의 한동짜리 아파트 입니다.
현재 여동생은 맞벌이로 월수 400이고 그 밑에 여동생(미혼)은
실직상태로 혼자 서울서 자취하고 가을에 결혼예정이죠.
부모님과 함께 사는 미혼 남동생은 연봉 삼천오백 전후
우리 남편은 외벌이로 보너스 없이 한달 230 받아 아이 둘 키우고 삽니다.
현실적으로 이렇다보니 제가 장녀지만 나서서 친정 생활비 걷자고 말할 형편이 안되는데
밑에 미혼인 동생 둘이는 저에게 부모님 생활비 문제를 상의 한적이 있고
맞벌이 여동생은 암말이 없어요.
나 살기도 힘드니깐 솔직히 부모님 생활비 신경 쓸 맘의 여유도 없고
평소 엄마 알뜰하지 못한거에 대한 불만도 컸었기에 돈 보태주고 싶은 맘도 별루 없구요.
다른집은 딸들이 입다 싫증난거 엄마 준다는데 우리집은 친정엄마가
자기 입던옷 저 주십니다. 비싼건 아니지만 철마다 옷 사입으셔서 엄마는 볼때마다 새옷이구요.
한번은 줬던 옷도 도로 필요하다고 달라고 하셔서 다시 준적도 있네요. 삼만원짜리 점퍼를..
엄마는 원래 쇼핑에 취미가 많으시지만 저야 형편상 관심도 없고
또 신랑 힘들게 돈 버는데 한푼이라도 아끼고 싶어 하는데 울 엄마는
만원 이만원도 헛투로 쓰는게 눈에 보여 솔직히 못마땅했죠.
다리도 없는 아버지가 의족을 끼신채 택시 손님 하나 태울거라고
그 더운 여름에 고생을 하시는데 나같음 남편 생각해서라도 절대 그리 못할것 같은데 말이죠.
딱히 노후대책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벌어오는 걸로 살고 저축도 안하시고 그러다보니
현재로써는 두분 생활비가 막막합니다.
맘은 아니지만 도리상은 형제들과 생활비를 나눠 드리는게 맞을까요?
전 돈이 아까운것 보다는 우리도 빠듯하다보니 신랑한테 우선 입이 안떨어지고
엄마한테 이런저럼 감정이 쌓여있다보니 솔직히 효도가 내키지가 않구요.
그래서 고민중입니다.
맞벌이 큰여동생도 그에 대해선 전혀 암말이 없으니
참 피붙이라도 먼저 돈문제 상의하기가 눈치가 보이네요.
동생도 경기도에 자가지만 대출이 오천정도 있어 둘이 벌어도
많지않는 월급에 애 키우며 시모랑 함께 사니 생활비가 빠듯할거에요.
그러니 동생도 말이 없는거 이해가 되구요.
어제 친인척 결혼식 가는 문제로 엄마한테 안부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음성이 별루였어요.
뭔가 불만이 많은투.. 자식들이 생활비를 안걷어 주니 속이 상하신지
아님 수입이 없으시니 답답하신지..전 이번에 시동생 결혼이다 뭐다
지출이 많아 사실 어버이날도 걍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저런 태도 미리 조금은 에상했었구요.
뭐 워낙 좀만 서운하게 하면 토라지는 양반이라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내가 능력도 안되는데 그 기분 다 맞춰주고 살수도 없는거고
기본적으로 엄마한테 정이 없어 기분 맞춰줄 맘도 없구요.
그냥 저도 평소 대화도 형식적으로 하고 속내 절대 안털어요.
오히려 친정 아버지랑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해도 엄마한테는
말을 해봐야 핀잔이 반이니 자연스레 입을 닫게 되더라구요.
그냥.. 답답하네요.
저도 우울증 있어 힘든데 근심만 하나 더 늘었습니다.
제가 어떻게하면 좋을까요?